청와대가 남북 대화 분위기를 이어나가기 위해 조만간 파견할 대북 특사 적임자를 찾기 시작했다. 평창동계올림픽으로 인해 조성된 남북 간 대화 흐름을 끊지 않겠다는 청와대의 의지로 보인다.
대북 파견 시기는 평창패럴림픽이 끝나고 한·미 연합훈련이 재개되기 전인 3월 말로 전망된다.
대북 특사로는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을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CBS 노컷뉴스에 따르면 정부 관계자는 13일 “임 비서실장은 과거 행정 관료형 실장이 아니라 정무적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며 “대통령의 의사를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특사 한 명이 파견되는 게 아니라 특사단을 꾸리고 단장에 임 실장, 단원에 서훈 국정원장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지금은 북한이 남북 정상회담을 제안한 상태이므로 여건 조성이 중요하다”며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도 상징적 인물이라는 점에서 특사단에 포함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임 실장은 지난 10일 북한 대표단이 청와대를 방문해 문 대통령을 접견했을 때 배석했다. 또 다음날 북한 대표단을 서울 반얀트리 호텔로 초청해 문 대통령 대신 환송 만찬을 주최하기도 했다.
임 전 장관의 경우, 과거 1, 2차 남북 정상회담 과정에 깊숙이 개입했다. 또 김정일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직접 만난 인물이라는 점도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문 대통령은 북한과 미국의 대화 필요성도 부각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청와대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부부장을 면담하는 자리에서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서 북·미 간 조기대화가 필요하다”며 “미국과의 대화에 북쪽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심유철 기자 tladbcjf@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