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하이닉스, 글로벌 반도체 시장 ‘주도’…새로운 ‘변수’는 중국

삼성·SK하이닉스, 글로벌 반도체 시장 ‘주도’…새로운 ‘변수’는 중국

기사승인 2018-05-10 05:00:00

세계 반도체 시장을 견인하며 ‘슈퍼 호황’을 맞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앞에 중국이라는 새로운 변수가 등장했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가 발표한 ‘2017년 세계 반도체 장비 매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이 지난 5년간 선두 자리를 지켰던 대만을 제치고 반도체 장비 시장 규모 1위에 올랐다. 지난해 한국의 반도체 시장 매출 규모는 179억5000만달러로, 2016년에 비해 133% 증가했다.

이같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던 것은 메모리반도체인 D램과 낸드플래시 부문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압도적인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40.8%, SK하이닉스는 1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반도체 호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과 SK하이닉스 모두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이 50%를 넘어섰다.

업계는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호황은 당분간 지속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역시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최근 ‘반도체 굴기’를 선언한 중국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자리를 위협하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반도체 기술 육성을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 약 51조원 규모의 펀드를 추가 조성한다. 중국 국영 기업인 칭화유니그룹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메모리 반도체 양산에 돌입, 한국 등과의 반도체 기술 격차를 빠르게 좁힐 계획이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 관계자는 “반도체 부문은 투자가 중요한데 중국이 국가 주도하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어 충분히 위협이 될 수 있으며 국내 업계가 안도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내 반도체 업계는 아직 중국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아직 중국이 본격적으로 반도체 시장에 들어온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당장 어떤 영향을 끼칠지에 대해서는 예상할 수 없다”라고 하면서도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의 중국 행보에 대해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단은 반도체 업계가 워낙 기술력이 중요하다보니 기술개발 및 보호에 주력하고 기술 중심의 경영을 계속 이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남가언 기자 gana91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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