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올레드(OLED) TV가 탄생하고 완성되는 LG 디지털파크. 경기 평택에 위치한 이곳은 연구개발(R&D), 생산, 품질, 교육을 모두 아우르는 LG전자의 핵심 제조복합단지다. 축구장 90개 크기의 LG 디지털 파크에는 HE사업본부, MC사업본부, 생산기술원 등이 자리 잡고 있다.
23일 방문한 LG 디지털 파크 곳곳에서 올레드 TV에 대한 직원들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LG 디지털 파크 관계자는 “평택 디지털 파크에서는 LG전자의 TV 화질과 음질을 책임지고 있다”며 “최근 미국 컨슈머리포트지에서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279개의 TV 성능을 평가해 본 결과, 1위에서 10위까지 모두 LG 올레드 TV가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 올레드 패널의 잠재력을 최대한으로…인공지능 화질엔진 ‘알파9’
가장 먼저 들어선 공간에는 TV 두 대가 나란히 놓여져 있다. 한 대는 LG 올레드 TV고 다른 한 대는 경쟁사의 올레드 TV였다. 이곳에서 비교 시연을 통해 LG 올레드 TV의 가장 큰 특징인 인공지능 화질엔진 ‘알파9’의 뛰어난 성능을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LG 올레드 TV는 알파9의 4단계 잡음 제거 기능을 통해 배경에 나타나는 등고선 모양을 확실하게 개선했다. 또 벽지의 디테일 역시 선명하게 표현했다. 장면에서 장면으로 이어질 때에의 떨림 현상도 개선해 부드럽게 이어지는 화면을 볼 수 있었다. 반면 경쟁사 TV는 여전히 배경에 등고선 모양이 나타났고 벽지도 지우개로 문지른 듯 희미하게 보였다. 장면이 연결될 때에는 LG 올레드 TV에 비해 버벅거리는 느낌 때문에 눈이 아팠다.
◇ 1000개 이상의 화질요소를 꼼꼼히 관리 ‘화질 측정 시스템’
다음으로 이동한 공간에서는 경쟁사 대비 우수한 올레드 TV 화질이 어떻게 구현되는지, 그 과정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었다. LG전자의 ‘화질 자동 측정 시스템’은 디스플레이 특성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화질 측정 시스템 주변으로는 빛을 가리는 암막 커튼이 2중으로 쳐져 있었다. 완벽한 암실 환경이어야 정확한 측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화질 측정 시스템은 상하좌우 89도까지 TV를 이동시키며 화질을 측정한다. 정면에서부터 측면으로, 또는 위아래로 이동할 때 밝기나 시야가 어떻게 바뀌는지 확인하는 작업이다. 이를 통해 LG전자는 어느 방향에서 보더라도 변화가 없는 완벽한 블랙을 구현한다.
◇ 왜곡되지 않은 음질 탄생 '무향실’
올레드 TV의 우수한 화질에 대한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실감나는 음질이 탄생하는 과정을 경험하기 위해 버스를 타고 300m 떨어진 곳으로 이동했다. 건물 1층에 들어서자 ‘무향실(無 響室)’이 마련돼 있었다. 말 그대로 소리의 울림이 없는 방이라 처음 무향실에 들어서면 귀가 먹먹해진 느낌이었다.
이곳에서는 음향 주파수의 특성을 측정한다. 예를 들어 TV 스피커가 얼마나 큰 소리를 낼 수 있는지, 얼마나 고르게 음을 내는지, 음의 왜곡이 작은지 등을 오직 TV와 마이크 하나만을 두고 측정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공간에 의해 소리가 왜곡되지 않는 올레드 TV 음질이 탄생한다.
◇ 가정환경 재현한 ‘시청실’…주변 공간을 인식해 사운드 ‘튜닝’
2층 ‘시청실’에서는 일반 소비자 가정환경을 재현해 적당한 반사와 흡음이 공존하는 공간에서의 티비 음질을 테스트했다. 티비 음질은 놓여진 공간이 어떤 특성을 가졌느냐가 크게 영향을 준다. 그러나 LG 올레드 TV의 ‘공간인식 사운드’ 기능은 TV가 주변 공간을 인식하고 소리 왜곡을 분석해 자연스러운 사운드로 보정해준다. 주로 TV를 보는 위치와 자세에서 리모콘으로 티비에 설정하면 한번에 간단하게 셋팅할 수 있다. 티비음질팀에서 20년간 근무하고 있다는 관계자는 “경쟁사에 비해 실감나는 음질, 스마트한 음질, 공간을 이해하는 음질을 가졌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완벽한 화질과 음질을 구상하기 위해 꼼꼼하고 까다로운 과정을 거치는 LG 디지털파크 직원들의 모습을 보면서 왜 LG전자의 TV가 소비자에게 사랑을 받는지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남호준 LG전자 HE연구소장 전무는 “실제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것 같은 화질과 음질을 만들기 위해서 올레드 TV 진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가언 기자 gana91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