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층 공략을 노리는 중견·대기업이 e스포츠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 4월 프로게임단 락스 타이거즈를 인수한 뒤 한화생명 e스포츠팀(HLE)을 공식 창단했다. 보수적 성향이 짙은 금융·보험업계에서 프로게임단을 창단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생명은 e스포츠 주류 팬층인 10~20대 예비고객의 인지도를 높일 목적으로 e스포츠에 뛰어들었다.
동남아 사업 확장이란 포석도 있다. 동남아는 근래 e스포츠 열기가 가장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선수 복지 향상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프로야구단 운영 노하우를 바탕 삼아 3년 내로 국제 대회에 진출할 수 있는 강팀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BBQ도 지난 2017년 1월 프로게임단 ESC 에버를 공식 후원하면서 e스포츠 사업을 시작했다. 이들이 후원하는 팀은 현재 BBQ 올리버스라는 팀명으로 활동 중이다.
BBQ는 e스포츠 시장에서 홍보 방식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최근엔 리그 오브 레전드, 배틀그라운드 대회에 후원사로 참여했다. BBQ 관계자는 “e스포츠를 젊은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최적의 채널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e스포츠 업계는 내우외환에 시달렸다. 삼성이 17년 역사 프로게임단을 매각하고 한국e스포츠협회에서 탈퇴했다. CJ E&M 역시 리그 오브 레전드팀을 해체하고 회원사 자격을 내려놓았다.
오랫동안 e스포츠와 연을 맺어온 2개 대기업이 협회에서 탈퇴한 만큼 업계가 위축될 거란 관측이 뒤따랐다. 하지만 BBQ에 이어 한화생명까지 시장에 발을 들여놓으며 업계에는 새 바람이 불고 있다.
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