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끊겼던 경남 사천시 삼천포와 제주를 잇는 뱃길이 다시 열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천시는 최근 카페리선 운항사인 현성MCT가 사천시청을 방문해 삼천포항과 제주항을 오가는 해상여객운송사업(내항 정기)에 대한 추진의사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현성MCT 하헌수 부사장은 “오는 2019년 12월 중순부터 친환경 MGO 연료 사용 가스터빈 엔진이 탑재된 1만 9000톤급 카페리선을 운항할 계획”이라며 “사천시가 적극적으로 행정적 지원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현성MCT 사업 계획에 따르면 사업비 600억 원을 들여 새롭게 건조되는 삼천포~제주 노선 카페리선은 길이 160m, 폭 25m, 흘수 5.5m 규모의 고급형 여객선이다. 이 배는 5톤 화물트럭 150대, 600명 승객을 한꺼번에 실을 수 있다.
VIP실 2개, 1등실 28개, 2등실 4개, 3등실 20개로 각각 갖추게 되며, 최근 증가하는 자전거 여행객을 위한 자전거 격납 시설도 마련된다.
화장실과 샤워구역이 고급화되는 것은 물론 승객 안전을 책임지는 승무원에 대한 서비스도 높아져 전 승무원이 1인 1실이다.
이와 함께 식당, 편의점, 스낵바, 카페, 노래방, 게임룸, 유아실 등 이용객 편의시설도 예전보다 확대된다.
현성MCT 카페리선은 삼천포항 연안여객부두에서 밤 11시에 출항한 후 다음날 오전 6시에 제주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수요일을 제외한 월·화·목·금·토·일요일 출항한다. 제주항에서는 낮 12시에 출항하고 오후 7시에 삼천포항에 도착한다. 제주항 역시 수요일을 제외한 나머지 6일간 출항한다
카페리선 항행 거리는 112마일, 항해는 7시간, 평균 항속은 18노트다. 별도 기항지 없이 바로 제주에 도착한다.
현성MCT는 사천에 본사를 두고 제주에는 지사를 두는 형식을 취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20명으로 운영 예정인 본사에는 화물팀, 여객팀, 운항팀, 벙커링사업팀, 관리팀이 있고, 10명의 인원이 배치될 지사에는 화물팀, 여객팀 등이 설치된다.
하지만 삼천포~제주 운항을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문제점이 있다.
제주항에 선박 접안시설 사용에 대한 승인을 받는 일이다. 현재 2·3·4·5·6·7부두는 다른 선사 점유로 접안시설 사용이 불가능하다.
또한 8부두는 국제크루즈부두, 9·10·11부두는 화물부두이기 때문에 불가능하다.
운항시간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현성MCT 카페리선의 운항시간은 7시간인데 전남 장흥 노력항에서 제주항까지 운항하는 여객선 운항시간은 1시간 50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현성MCT 관계자는 “운항에 따른 가장 큰 문제는 제주항 접안시설 사용 승인인 데, 민간업체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사천시 관계자는 “동지역(삼천포) 관광활성화를 위해 꼭 필요한 만큼 업체의 요청대로 적극적으로 도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천포항~제주 노선은 지난 2012년 3월부터 2014년 6월까지 운항이 이어졌다.
하지만 세월호 사고 이후 연안여객선 운항 가능 선령이 25년으로 제한되고. 안전관리 기준이 강화되면서 당시 운항하던 두우해운의 제주월드호는 6개월간 휴항에 들어갔고 선사가 다른 선박을 찾지 못해 결국 2014년 12월 폐업신고를 했다.
사천=이영호 기자 hoh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