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슈퍼주니어의 유닛 D&E가 3년 5개월 만에 돌아온다. D&E의 두 번째 미니앨범 ‘바웃 유’(‘Bout you)에는 이들이 오랜 시간 고민한 흔적이 담겼다. 타이틀곡 ’머리부터 발끝까지‘를 통해 슈퍼주니어 멤버들 중 처음으로 힙합 장르에 도전한 이들은 “색다른 장르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보고자 했다”고 입을 모았다.
앨범 발매에 앞서 지난 13일 인터뷰를 위해 서울 삼성로 SM엔터테인먼트 커뮤니케이션센터에서 만난 D&E 멤버 동해와 은혁은 “설레는 마음으로 활동을 준비 중”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오랜 시간 기다려준 팬들에게 가장 고마워요. 팬들이 고대하던 앨범이라는 것을 알아서 멋진 모습을 선보이기 위해 신경 썼어요. 한편으로는 미안한 마음도 들어요. 다음달부터 일본에서 투어를 진행해서 국내 활동을 2주밖에 하지 못하는 게 아쉽죠. 짧게 활동하는 만큼 팬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려고 합니다.”(은혁)
“팬들도 저희도 오래 기다린 앨범이에요. 은혁이와 저는 군 복무를 할 때부터 이 앨범에 대해서 고민했어요. 슈퍼주니어에서 보여주지 못한 음악을 D&E로서 선보이고자 긴 시간 준비한 앨범이라 기대돼요. 오랜만에 두 명이 무대에 선다는 설렘도 커요.”(동해)
동해가 작사·작곡을 맡은 타이틀곡 ‘머리부터 발끝까지’는 청량한 분위기가 돋보이는 트랩 힙합 장르다. 수많은 후보 중 왜 ‘처음부터 발끝까지’를 타이틀로 정했느냐는 질문에 은혁은 “동해가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농담처럼 말했지만, 이내 “이 노래를 처음 듣고 너무 좋아서 활동 계획을 앞당겼다”고 귀띔했다.
“사실 D&E 국내 활동은 올해 겨울로 예정되어 있었어요. 그런데 동해의 ‘머리부터 발끝까지’의 데모 버전을 듣고 생각이 바뀌었죠. 이 노래를 토대로 앨범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하고, 노래에 어울리는 계절인 여름으로 활동 시기를 앞당겼어요. 없던 일정을 만들어 내느라 회사 스태프들이 많이 고생했어요.(웃음) 하지만 그만큼 올여름, D&E에게 잘 어울리는 노래예요.”(은혁)
산뜻하고 리드미컬한 사운드와 멜로디가 돋보이는 ‘머리부터 발끝까지’는 처음부터 끝까지 요즘 노래다. D&E는 타이틀곡을 비롯한 앨범 전반에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사운드를 녹여 내려 노력했다. 해외 투어 일정을 소화하며 요즘 사람들이 어떤 음악을 즐겨 듣는지 귀 기울인 것이 이번 앨범을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두 사람은 “투어 일정으로 해외에 나갈 땐 꼭 현지 라디오 음악 채널을 듣는다”고 말했다.
“트랩 힙합은 슈퍼주니어로서도 그렇고 D&E로서도 처음 시도하는 장르예요. 회사 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저희는 무대에 서는 사람이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었어요. 회사에서 저희 의견을 들어준 만큼 집중해서 완성도 있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죠. 해외 투어를 하면서도 까다롭게 앨범 진행 과정을 살피고 신경 썼어요.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했어요. 3년 5개월 동안 기다려준 팬들에게 그냥 만든 앨범을 들려주고 싶지는 않았거든요.”(동해)
“이번 앨범 전반에는 트랜디함이 묻어 있어요. 새 앨범을 준비하며 요즘 젊은 층이 어떤 음악을 즐겨 듣는지 찾아보고 고민했기 때문에 나온 결과물이죠. 동시에 그 안에서 저희가 하고 싶은 음악도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절충하며 작업했어요. 슈퍼주니어와 유닛이 다양한 장르를 다채롭게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을 이번 앨범을 통해 새롭게 보여주고 싶어요.”(은혁)
오는 16일 오후 6시 한국에서 두 번째 미니앨범을 발매하는 D&E는 다음달 일본으로 건너가 오는 11월까지 전국 투어를 진행한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 사진=Lable SJ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