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유통업자들이 갈수록 설자리를 잃고 있다.
규모와 자본을 앞세운 인근 광주·전남 업체들에 밀려 나는 게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전북 유통업계에 따르면 광주·전남 업체 외에도 대형마트들 영향도 크다. 중앙 물류에서는 큰 업체에 물건을 주는 게 관리나 수금이 수월해 중소 유통업자들은 물건도 확보하기 쉽지 않다는 해석이다.
이 때문에 판매망을 빼앗긴 향토 유통업체들이 고사 위기에 처해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10년전에 탑차를 끌고 다니던 중소 유통업자들 10명 중 6명은 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외지 업체에서 전북 시장을 잠식하면 여기에서 번 돈이 타지역으로 빠져나가게 된다”며, “이게 결국 지역 경기침체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고 토로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전북 향토업체의 약한 경쟁력도 원인이지만 향토 업체를 육성하려는 지역내 의식도 저조하다고 주장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광주만 해도 외지업체 물건을 받아주는 않는 정서가 있는데 반해, 전북은 향토기업부터 챙기는 문화가 전혀 없다”면서 “안 그래도 시장이 작아 회사가 성장하기 어려운데 이렇게 외지업체에 시장을 뺏기다 보면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유통업계의 지적에도 자율경쟁 시장에서 향토기업 육성을 위한 해법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유범수 기자 sawaxa@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