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142억’ 무인기상대 유인화 전환…이용득 “3년간 혈세 낭비”

기상청, ‘142억’ 무인기상대 유인화 전환…이용득 “3년간 혈세 낭비”

기사승인 2018-10-15 10:49:21

기상청이 체계적인 운영계획 없이 도입했던 무인기상대가 혈세만 낭비하고 다시 유인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기상청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15년 142억원을 투입해 설치한 무인기상대를 연간 21억원을 들여 다시 유인화로 전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기상청은 조직 광역화를 명분으로 전국 34개 기상대를 무인화했으며, 217억원을 투입해 기상대 청사를 증축했다. 그러나 지난 5월 ‘무인화기상대 운영 개선 계획’을 수립, 무인기상대를 다시 유인기상대로 전환하기로 했다. 

기상청은 “시설 점검 등을 위해 장거리 출장이 잦아지고, 목측 관측이 안 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이 의원은 “별도의 추진계획 없이 성급하게 무인화를 추진한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반박했다.  

또한 각 지방기상청의 용역제안서류에는 ‘종사자의 구체적 자격사항’이 명시돼 있지 않아, 전문성 없는 일반인이 관측업무를 맡게 될 경우 정부 데이터의 신뢰도가 낮아진다는 문제 발생도 우려되고 있다.

이 의원은 “아무런 계획도 없이 추진됐던 기상대 무인화가 3년 만에 다시 유인화로 전환되는 것은 기상청의 주먹구구식 운영 관행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면서 “국가 통계자료로 활용되는 기상관측 업무를 전문성을 갖춘 기상공무원이 아닌 일반인에게 맡긴다는 것은 정부 데이터의 신뢰도를 낮출 우려가 있다”고 비판했다.

김도현 기자 dobes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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