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도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부상 경계령이 돌고 있다. MVP 레이스도 오리무중에 빠졌다.
LA 에인절스는 16일(한국시간) 트라웃이 오른발 신경종 제거 수술을 위해 시즌을 마친다고 발표했다. 트라웃은 발 통증을 호소해 지난 7일 이후 선발 라인업에 들지 못했다.
트라웃은 올 시즌 타율 0.291 45홈런 11도루 110득점 104타점 OPS 1.083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AL) 유력한 MVP 후보로 꼽혔다. 전 부분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면서 경쟁자들을 일찌감치 제쳤다.
하지만 트라웃이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하면서 AL MVP 레이스가 변수가 생겼다. 여전히 트라웃이 유력한 수상후보지만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알렉스 브레그먼의 수상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
브래그먼은 올 시즌 14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5 36홈런 114득점 104타점 OPS 0.999를 기록 중이다. 트라웃에 비하면 부족한 기록이지만 잔여 경기에서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는 상황이다.
트라웃은 이번 부상으로 홈런왕 레이스에서도 멀어졌다. 44개의 홈런을 때려낸 트라웃은 47개의 홈런을 기록 중인 공동 선두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와 에우헤니오 수아레즈(신시내티 레즈)의 뒤를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치열한 홈런왕 레이스를 펼치고 있었으나 시즌 아웃으로 이도 무산됐다.
트라웃의 부상으로 AL MVP가 혼전에 빠진 가운데, 내셔널리그(NL)도 옐리치가 부상으로 이탈하며 MVP의 주인이 가려지지 않았다.
NL의 유력한 MVP 후보였던 크리스티안 옐리치는 지난 11일 마이애미 말린스 원정 경기에서 1회 본인이 친 파울 타구에 오른 무릎을 맞고 쓰러졌다. 교체된 옐리치는 정밀 검진 결과 무릎 슬개골이 골절됐다는 진단을 받으며 시즌 아웃됐다.
옐리치는 올 시즌 13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9 44홈런 100득점 97타점 30도루 OPS 1.100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사상 첫 50-30에 홈런 6개를 남겨두고 있었으나 아쉽게 부상으로 이탈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MVP를 노린 옐리치는 이번 부상이 더욱 안타깝게 느껴진다.
옐리치가 이탈하면서 NL MVP는 코디 벨린저(LA 다저스)와 앤서니 랜던(워싱턴 내셔널스)의 2파전으로 형성되는 모양새다.
밸린저는 타율 0.304 44홈런 112득점 108타점 12도루 OPS 1.033을 기록하며 올 시즌 초반부터 강타를 연일 때려내며 옐리치와 함께 유력한 MVP 후보로 손꼽혔다.
워싱턴의 랜던은 후반기에 활약을 펼치며 MVP 레이스에 끼어들었다. 올 시즌이 끝나고 FA가 되는 랜던은 타율 0.322 33홈런 112득점 118타점 OPS 1.041을 기록 중이다. 특히 후반기에 타율 0.366 13홈런 56타점으로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