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창단 후 첫 플레이오프 진출에는 실패했으나 가능성을 남기며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프로야구 kt 위즈는 지난 24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SK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7-3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같은 날 NC 다이노스가 두산 베어스와 무승부를 거두면서 kt는 잔여 경기와 상관 없이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됐다.
리그 개막 전 하위권 후보로 분류된 kt가 돌풍을 일으킨 시즌이었다.
2015년 1군 무대에 입성한 KT는 3시즌 연속 리그 10위에 머물렀다. 2018년에는 9위로 최하위 탈출에는 성공했지만 여전히 약체로 분류됐다. 올 시즌에도 4월까지 최하위에 머물자 예상이 맞아 떨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5월이 되면서 kt는 180도 달라졌다. 마운드가 개편되면서 팀도 요동치기 시작했다.
kt는 창단 후 첫 외국인 10승 듀오를 배출했다. 윌리엄 쿠에바스(13승 10패), 라울 알칸타라(11승 11패)로 이어지는 외국인 듀오의 활약이 빛났다.
배제성, 김민 등 토종 선발 육성에도 성공했다. 배제성은 10승 10패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특히 후반기 9경기에서 6승 3패 평균자책점 2.30으로 빼어난 활약을 선보이면서 향후 kt의 에이스로서의 기대를 높였다.
김민은 후반기에 부진하긴 했으나 6승 11패 평균자책점 5.07의 성적을 거뒀다. 아직 20세로 젊어 성장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던 시즌이었다.
kt의 불펜진은 올 시즌 KBO의 히트상품으로 떠올랐다.
선발에서 부진했던 이대은은 마무리 투수로 보직을 전환한 뒤 환골탈태에 성공했다. 4승 2패 16세이브로 구단 최다 세이브 기록을 썼다. 기존 마무리 김재윤은 시즌 중 부상을 겪었으나 복귀 후 이대은과 함께 더블 스토퍼 역할을 해냈다.
주권과 정성곤은 각각 25홀드(6승 2패 2세이브), 11홀드(3승 3패 8세이브)를 기록하며 필승조 자리를 꿰찼다.
타선도 올 시즌 kt의 순위 상승에 크게 기여했다.
올 시즌 kt의 팀 타율은 0.278로 리그 2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9위(0.275)에서 7계단이나 상승했다.
유한준, 황재균 등 베테랑 선수들이 타선의 뒤를 받쳤으며, 지난해 신인왕 강백호가 리그 정상급 타자로 자리 잡았다. 타율 0.335 13홈런 65타점을 기록 중인 강백호는 지난 8월 손바닥 부상을 당했음에도 타율이 리그 전체 5위에 드는 등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이외에도 심우준이 타율 0.279 3홈런 28타점 23도루 54득점을 기록하며 kt의 고민이던 주전 유격수 부재를 해결했다. 외야수 김민혁은 타율 0.285 32타점 21도루 67득점으로 자리를 잡았다.
비록 포스트진출에는 실패했으나 kt는 약체라는 꼬리표를 끊어내고 가을야구 진출까지 다투는 팀으로 성장했다. 다가올 2020시즌, kt가 구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는 것도 더 이상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