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이 장정석 전 감독과 결별 사유를 공개했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는 6일 장정석 전 감독과 재계약을 맺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이장석 전 대표의 옥중경영 연루가능성 때문'이라고 밝혔다.
앞서 키움은 지난 4일 계약이 만료된 장정석 감독과 재계약을 포기했다. 이를 대신해 손혁 감독을 계약기간 2년, 연봉 2억원, 합계 6억원에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키움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그간 장정석 전 감독과 재계약을 맺지 않은 사유를 알리지 못해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을 인정한다”며 “여러 가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부득이하게 사유를 공개하게 됐다”고 입을 뗐다.
이어 “감사위원회의 조사 과정에서 장정석 전 감독 재계약 관련해 이장석 전 대표의 지시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라며 “이장석 전 대표와 경영진간 재계약 관련 언급내용이 담긴 녹취록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 장정석 전 감독이 이장석 전 대표를 접견한 사실까지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키움에 따르면 올해 LG 트윈스와의 포스트시즌 도중, 장 전 감독 재계약과 관련해 이 전 대표의 지시가 있었다는 제보가 감사위원회에 접수됐다. 장 전 감독이 교도소에 수감된 이 전 대표를 면회하러 갔고, 당시 이 전 대표는 장 전 감독과 재계약 의사를 나눴다.
키움 측은 일단 장 전 감독과 재계약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상태였다. 실제로 키움은 지난 10월29일 하송 신임대표 주선으로 허민 이사회 의장과 장정석 전 감독의 만남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이 전 대표의 옥중경영 이슈가 언론을 통해 밝혀지며 장 전 감독과 재계약은 물거품이 됐다.
키움은 “장 전 감독과 재계약을 진행한다면 해당 녹취록이 공개되고 그 사실 여부를 떠나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예상, 중도사임할 가능성까지 고려해 부득이하게 재계약이 아닌 새 감독 선임으로 방향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결국 키움은 손 신임 감독과 계약을 체결했다.
키움은 지난 4일 장정석 전 감독과 면담 과정에서 이같은 내용을 충분히 설명했다며 "구단은 오랜기간 구단에 헌신한 장정석 전 감독의 경험과 능력을 높이 평가해 계약기간 2년, 연봉 1억2000만원 총액 2억4000만원 규모의 고문계약을 제안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키움은 “옥중경영 의혹에 대해서는 철저한 감사를 통해 사실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며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감사결과를 제출, 관련 조치를 겸허히 수용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고 말을 맺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