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스토브리그’ 드림즈를 응원하게 될까

우리는 ‘스토브리그’ 드림즈를 응원하게 될까

우리는 ‘스토브리그’ 드림즈를 응원하게 될까

기사승인 2019-12-13 15:50:41

‘스토브리그’는 야구가 끝난 비시즌 시기에 팀 전력 보강을 위해 선수영입과 연봉협상에 나서는 것을 뜻한다. 시즌이 끝난 후 팬들이 난롯가에 둘러앉아 선수들의 연봉협상이나 트레이드 등에 관해 입씨름을 벌이는 데서 비롯된 말이다. 13일 시작하는 SBS 새 금토극 ‘스토브리그’는 프로야구를 소재로 한 드라마지만, 경기가 진행되는 시즌이 아닌 비시즌을 다룬다. 선수와 팀을 위해 물밑에서 치열하게 움직이는 단장 및 프런트를 주인공으로 조명하는 오피스물인 셈이다.

‘스토브리그’는 프로야구 만년 꼴등 구단 드림즈에 새로 부임한 단장 백승수(남궁민)가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올해 KBS2 ‘닥터 프리즈너’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배우 남궁민과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으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배우 오정세가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13일 서울 목동서로 SBS 사옥에서 열린 ‘스토브리그’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정동윤 PD는 “대본을 처음 봤을 때 야구만 이야기하는 드라마가 아니었다. 사람 사는 이야기가 총체적으로 담긴 작품이다”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구성원들이 꿈꾸는 조직을 위해 변화하는 과정이 잘 드러나는 오피스물이자 성장드라마라는 설명이다. 

야구 경기에 집중하는 내용이 아닌 만큼, 출연진은 “야구를 몰라도 흥미롭게 볼 수 있는 드라마”라고 입을 모았다. 오정세는 “야구를 잘 모르는데 작업하는 것에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면서 “축구를 잘 몰라도 최근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국가대표팀을 우승팀으로 만든 것을 보며 크게 감동할 수 있는 것처럼 ‘스토브리그’ 또한 야구팀이 성장해 나가는 기쁨을 시청자와 함께 나눌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남궁민은 리그 최하위권 팀 드림즈를 탈바꿈하기 위해 나서는 신임 단장 백승수를 연기한다. 남궁민은 “대본을 받았을 때 짜임새가 좋아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면서 “연기에 있어 부족한 점이 많아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정 PD님께서 연기를 보는 눈이 날카로워 많이 의지하며 작업에 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자신이 연기하는 캐릭터에 관해 “백승수는 사람들과 거리감을 두는 인물이라 말투도 ‘다나까’체를 쓴다. 그런 부분을 과도하게 표현하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게 묻어나게 연기하려 연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동백꽃 필 무렵’에서 노규태 역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오정세는 “굳이 전 작품과 차별화를 두려 신경 쓰지 않았다”며 “오롯이 이 작품과 역할에 집중하려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극 중 권경민은 우승을 위해 달려가는 드림즈의 걸림돌 같은 존재다. 어떻게 하면 걸림돌의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을지 고민 중이다”라고 귀띔했다.

박은빈은 국내 프로야구단의 유일한 여성 운영팀장이자 최연소 운영팀장인 이세영 역을 맡는다. 외적으로는 연약해 보이지만, 내면은 힘찬 캐릭터다. 박은빈은 “실제로 여태까지 국내 프로야구단에 여성 운영팀장이 없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부담감이 들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실제 운영팀장에 비해 한참 가벼운 편이기도 하다. 그래서 운영팀장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드릴 수 있을지 걱정했다”면서도 “하지만 제가 드라마에서 운영팀장을 연기하면 훗날 다른 사람들이 꿈꿀 수 있을 것 같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연기에 임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야구 경기 이면의 이야기를 다루는 드라마이지만, 야구와 리그를 묘사하는 부분에서도 현실감을 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정 PD는 “이신화 작가가 대본을 오래 준비했고 SK 와이번스 구단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연기자들이 구단에 방문해 프런트와 교류하는 시간도 가졌고, 경기 장면을 촬영하며 SBS 야구 중계 촬영 감독님의 협조도 얻었다”며 “드라마의 분명한 색과 완성도를 위해 야구 경기 연출에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오정세는 “어렵지 않은 드라마다. 시청자가 자신도 모르게 드림즈를 응원하며, 결국 위로받고 희망을 품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은빈 또한 “낯선 환경에 처한 사람이 어떻게 문제를 직면하고 앞으로 나아가는지 시청자가 공감하며 많은 위로와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10시 첫 방송 한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 사진=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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