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태어난 T1이 '2019 리그오브레전드(LoL) 케스파컵 울산'에서 시험대에 오른다.
오는 23일부터 내년 1월 5일까지 진행되는 캐스파컵은 프로와 아마추어가 함께 뛰는 국내 유일 LoL 단기 토너먼트다. 이 대회는 신인 선수들이 자주 등장하는 시험의 장이기도 하면서 2019 스토브리그(이적시장)에서 개편을 마친 국내 프로팀들이 새로 영입한 선수들과의 호흡을 가늠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참가 팀은 2019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10개 팀과 LoL 챌린저스 코리아 8개 팀, 대통령배 아마추어 e스포츠대회(대통령배 KeG) 상위 2개 팀 등 총 20개 팀이다. 지난 시즌 뛰어난 성적을 거둔 샌드박스 게이밍, 그리핀, T1, 담원 게이밍은 챔피언십 포인트 상위 시드를 받아 8강에 먼저 안착했다.
T1에게 이번 케스파컵은 중요한 시험대다.
T1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LCK 최다 우승,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최다 우승 등 명실상부 LoL 최고의 명문팀이다. 지난 시즌에도 김정균 감독을 중심으로 '칸' 김동하, '클리드' 김태민, '페이커' 이상혁, '테디' 박진성, '마타' 조세형으로 로스터를 구성해 일명 '드림팀'을 구축, 2019 LCK 스프링, 서머 시즌 모두 우승을 석권하며 LCK 최강자에 올랐다.
하지만 국제대회인 미드시즌인비테이셔널(MSI)와 월드챔피언십 모두 유럽 G2에게 밀리면서 4강에 그치고 말았다. 시즌 종료 뒤 기존 멤버들과의 재계약이 예상됐지만 이상혁과 박진성, 이상호를 제외하곤 모두가 이적을 선택했다. T1을 8년 간 이끌어 온 김정균 감독도 새로운 도전을 선택하면서 대대적인 리빌딩이 불가피해졌다.
T1은 먼저 감독 자리에 인빅터스 게이밍, 담원 게이밍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여준 김정수 감독과 3년 계약을 맺으면 내실을 다졌다. 이어 '로치' 김강희와 '커즈' 문우찬을 영입하면서 상체를 보강했고 '칸나' 김창동, '엘림' 최엘림, '구마유시' 이민형, '쿠리' 최원영 등 아카데미 출신 신인 유망주들을 로스터에 올리면서 점진적인 세대 교체를 시도했다.
김강희의 경우 제법 긴 선수 생활에도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런 그가 케스파컵에서 문우찬, 이상혁과 호흡을 맞춰 자신의 경쟁력을 드러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유망주 최엘림과 이민형의 출전 여부 역시 관심이다. 이들은 지난해 케스파컵에서 KeG 서울 소속으로 출전, 아마추어팀임에도 불구하고 한화생명e스포츠를 꺾은 바 있다. 최상급 유망주로 불리는 만큼 이들의 기량에 호기심을 갖고 있는 팬들이 적지 않다.
T1은 오는 31일 8강 2라운드에서 8강 1라운드 승리팀과 승부를 시작으로 케스파컵을 시작한다. 이번 대회를 통해 T1이 2020 시즌에도 LCK 최강 자리를 유지할지, 아니면 드림팀을 구성한 젠지e스포츠 등 LCK 강자들에게 밀릴 것인지 등 전망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창완 기자 lunacy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