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환의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은 실패로 끝나는 것일까.
김재환은 지난해 12월초 원소속 구단인 두산 베어스의 허락을 받아 메이저리그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에 도전했다. 예상 외의 행보였다. 비슷한 시기에 포스팅을 신청한 김광현은 지난해 여러번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표했다. 이에 해외 스카우터들이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SK 경기를 직관하기도 했다. 반면 김재환은 시즌 종료 뒤 갑작스레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당초 김재환은 2020시즌을 마친 뒤에야 해외진출이 가능했다. 그러나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 참가,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획득하면서 그 혜택으로 1군 등록일수를 채워 1년 앞서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문제는 김재환에게 흥미를 가지는 메이저리그 구단이 없다는 것이다. 현재 김재환의 폼이 좋지 않은 데다가, 돌연 포스팅을 신청한 탓에 김재환에 대한 정보도 많지 않다.
김재환은 지난 시즌 타율 0.283 15홈런 91타점을 기록했다. MVP를 수상했던 2018년(타율 0.334에 44홈런 133타점)에 비해 홈런이 29개나 줄었다. 공인구 반발력을 하향 조정하면서 올 시즌 KBO리그가 전체적으로 투고타저 경향을 보이긴 했어도 김재환의 낙폭은 유독 더 컸다.
불안한 김재환의 수비력도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꺼려하는 이유 중 하나다.
김재환은 KBO리그에서 주로 외야수나 지명 타자로 활약했다. 하지만 김재환의 수비 능력은 KBO리그에서도 중위권에 속하는 축이다. 메이저리그의 수비력은 KBO리그보다 한 수 위다. 그렇다고 김재환을 지명타자로 쓰기에는 최근 떨어진 타격이 발목을 붙잡는다.
그나마 마이애미 말린스가 지난달 김재환의 타격 영상을 요청했으나 이후 소식은 잠잠하다.
2일(한국시간) 미국 매체 MLB트레이드루머스에 따르면 김재환에게 최초로 흥미를 보인 구단은 마이애미다. 그러나 오래 되지 않아 관심을 거둬들였다. 판타지 스포츠 네트워크의 크레이그 미시 기자는 이후 자신의 SNS에 “마이애미는 김재환의 영입을 생각했으나, 디커슨과 계약을 하면서 더 이상 김재환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김재환의 포스팅 마감일은 오는 6일까지다. 김재환이 6일까지 제안을 받지 못하면 올해는 KBO리그에서 시즌을 보내야 한다. 김재환은 혹 메이저리그 진출에 실패하더라도 다음 시즌 다시 도전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