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LA) 시의회가 2017년과 2018년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우승팀을 LA 다저스로 바꿔줄 것을 정식으로 요청했다.
미국 매체 LA 타임스는 22일(한국시간) “LA 시의회가 MLB 월드시리즈 우승팀 변경과 관련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고 보도했다.
안건을 발의한 길 세딜로 시의원은 “다저스에 우승 트로피를 주지 못한다면, 최소한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우승 타이틀은 박탈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MLB는 2017년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로 충격을 안았다. 휴스턴은 2017년 중앙 펜스 뒤 설치된 카메라로 상대 배터리의 사인을 훔친 뒤 더그아웃의 쓰레기통을 두들기는 방식으로 타석의 타자에게 구종을 알려주는 사인 훔치기를 했다.
MLB 사무국은 이와 관련 지난 14일 9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의 조사 결과를 공개했고, 제프 르나우 단장과 A.J. 힌치 감독에게 1년간 무보수 자격징계를 결정했다. 휴스턴 구단은 곧바로 둘을 해고했다.
여기에 2018년에 보스턴도 비디오 장비를 통해 상대팀들의 사인을 훔쳤다는 사실이 공개돼 충격을 안겼다.
두 팀의 사인 훔치기로 인해 가장 피해를 본 팀은 LA 다저스다. 다저스는 2017년 월드시리즈에서 휴스턴에 무릎을 꿇었고, 2018년엔 보스턴에 패했다.
LA 정치인들은 다저스가 두 구단의 행위에 직접적인 피해를 봤다며 월드시리즈 결과를 바꿀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현재 MLB 사무국은 LA 시의회의 요구에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