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시즌 시작 전부터 제대로 꼬였다.
삼성은 지난 29일 2020시즌 스프링캠프 명단을 발표했다. 그런데 팀의 차세대 주축 투수인 최충연이 명단에서 제외됐다.
사유는 음주운전이었다. 최충연은 최충연은 지난 24일 새벽 대구 시내에서 면허정지 수치인 혈중알코올 농도 0.036%로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됐다. 이로 인해 훈련 대상에서 제외됐을뿐만 아니라 경찰 조사에 이어 KBO 및 소속팀으로 부터 징계처분을 받는다.
2016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로 삼성에 지명된 최충연은 2017~2018시즌 2년 연속 80이닝을 소화하는 등 삼성의 중간계투요원으로 활약했다. 2019시즌 선발투수로 보직 변경에는 실패했으나 여전히 팀 내 최고의 유망주 자원이었다.
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까지 획득해 병역 면제도 받아 미래가 창창했다. 하지만 돌이킬 수 없는 과오로 인해 그의 야구 인생은 한 순간에 무너졌다. 최근 음주운전 처벌 법규가 강화되면서 KBO와 구단의 징계가 강화됐다.
지난해에는 삼성의 최고참인 박한이가 불명예 은퇴를 결정했다. 최충연 역시 중징계를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어려워 보인다.
삼성에게는 치명타다.
현재 삼성에는 최충연을 대체할만한 마땅한 카드가 없다. 허 감독은 30일 출국을 앞두고 “최충연의 역할이 큰 데 정말 아쉽다. 선수 자신과 팀에 무척 중요한 시기인데 이런 일이 벌어져 안타깝고 죄송하다”며 “최충연의 대체 선수를 찾는 게 내가 할 일이다. 난세의 영웅이 나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팀 분위기 가라앉은 상황에서 구자욱과 이학주는 연봉 협상을 끝내지 못하면서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제외됐다.
팀의 구자욱은 데뷔 시즌인 2015년 11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9 11홈런 57타점을 기록하며 신인왕에 선정됐다. 이후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며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우뚝 섰다. 하지만 지난해 타율 0.267 16홈런 등 다소 부진했다. 그가 기록한 타율은 데뷔 후 최저 기록이었다.
구자욱은 연봉 삭감 폭을 두고 구단과 의견차가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제껏 구단의 제안에 곧바로 사인했던 것과 달리 올해 구자욱은 자신의 의견을 강력히 어필하고 있다. 이학주는 연봉 상승 폭을 두고 구단과 줄다리기 중이다.
삼성은 4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며 체질 개선에 나섰다. 지난 시즌이 끝난 후 김한수 전임 감독의 뒤를 이을 감독으로 허삼영 전력분석 팀장을 선임했다. 또한 오승환이 돌아왔고, 외국 선수에도 변화가 생겼다. 하지만 벌써부터 잡음이 나오면서 올 시즌 역시 쉽지 않아 보인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