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스마트폰 리더로서 혁신적 사용자 경험 선보일 것"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스마트폰 리더로서 혁신적 사용자 경험 선보일 것"

기사승인 2020-02-12 11:07:55

[쿠키뉴스] 구현화 기자 =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11일(현지시간) 최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정체 속에도 "여전히 우리에겐 많은 기회와 동력이 있다"며 "삼성전자가 혁신과 한계 극복으로 모바일 산업계의 동반성장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노 사장은 이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 S20' 시리즈와 '갤럭시 Z 플립' 등 신제품 언팩 행사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를 하고 무선사업부장으로서의 포부를 이같이 밝혔다.

노 사장이 무선사업부장에 취임한 뒤 언론과 간담회를 한 것은 처음이다.

노 사장은 "최근 모바일 업계의 성장이 둔화하며 안팎의 우려가 큰 게 사실"이라면서도 "여전히 우리에겐 많은 기회와 동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바일 산업계가 한 번도 경쟁 없이 순조롭게 온 것은 아니다"라며 피처폰 시절에도 삼성이 업계 선두가 아닌 후발 주자였고 스마트폰에 처음 뛰어들 때도 어려웠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노 사장은 그럼에도 "우리에겐 한계를 뛰어넘고 불가능에 도전하며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는 DNA(유전자)가 있다"며 "스마트폰 업계 리더로서 성장을 촉발할 새롭고 혁신적인 사용자 경험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올해 모토를 혁신과 한계 극복을 통한 모바일 업계의 동반성장으로 정했다"고 덧붙였다.

노 사장은 "모바일 인더스트리에는 항상 경쟁이 있었고 이런 경쟁 구도는 피하거나 두려워할 것도, 무시할 것도 아니다"라며 "업계 전반의 발전, 고객의 경험과 밸류(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한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 고객을 위한 서비스와 경험을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폴더블폰 같은 폼팩터(하드웨어의 크기·형태)의 변화, 5G(5세대 이동통신)의 도래, 인공지능의 발전 등이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기회라며 "모바일 산업계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거기에 삼성 모바일이 앞장서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인 방법론으로 혁신과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한 세계 톱 플레이어들과의 협력, 효율화 등 세 가지를 꼽았다.

노 사장은 앞으로 삼성이 내놓을 폴더블폰은 크게 태블릿 같은 대화면의 사용성을 제공하는 '갤럭시 폴드' 유형과 콤팩트한 크기로 휴대성을 강화한 '갤럭시 Z 플립'의 2가지 범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작년에 나온 갤럭시폴드가 폴더블폰의 시작을 알리는 제품이라면 갤럭시 Z 플립은 대중화와 폴더블폰의 패션화까지 염두에 둔 제품"이라며 "폴더블폰의 새 카테고리를 여는 제품은 수익성보다는 사용 경험, 소비자 경험을 좋게 하는 쪽의 투자 개념으로 생각하고 그 방향으로 드라이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차기 폴더블폰의 폼팩터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노 사장은 "새로운 카테고리의 제품은 계속 개발 중이지만 완성도가 확보돼야 공개할 수 있다"며 "지금 어떤 형태의 제품이라고 말하긴 어렵고 다양한 여러 가지를 물밑에서 많이 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다만 "기술적으로는 여러 형태를 시도할 수 있지만 과연 그게 소비자한테 어떤 가치를 주는지, 서비스 콘텐츠는 뒷받침이 되는지, 편하게 휴대할 수 있는지가 최우선 판단 기준"이라고 덧붙였다.

또 폴더블폰의 대중화를 '고객이 원하는 시점에, 원하는 제품을 살 수 있는 환경과 수량을 공급할 수 있는 것'이라고 규정한 뒤 올해 하반기 내로 폴더블폰을 대중화하겠다고 말했다.

노 사장은 "폴더블폰 대중화 시점을 최대한 앞당기기 위해 많은 전략 파트너사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최대한 단축해서 가능하면 올해 하반기 내로 달성해보려 한다"고 덧붙였다.

노 사장은 또 전작인 '갤럭시 S10'에서 'S11'로 가는 대신 'S20'으로 넘버링을 건너뛴 이유에 대해 "단순히 10에서 11로 넘어가는 게 아니라 2020년부터 새로운 10년을 여는 제품이란 의미에서 이름을 이렇게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0년부터 새로운 10년은 5G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등 세 가지 키워드를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며 "향후 삼성전자가 선보일 스마트폰은 지난 10년간 출시해온 제품과 외형도, 성능도 전혀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컨대 온 디바이스(on-device) 인텔리전스로 개개인의 사용 유형·습관에 최적화한 경험을 제공하고 최고 수준의 보안을 제공하며 이런 경험이 5G를 매개로 물 흐르듯 연결되는 스마트폰이 탄생할 수 있다고 했다.

ODM(제조자개발생산)과 관련해서는 "특정 지역과 특정 세그먼트(부류)를 겨냥해 개발하는 제품이라고 이해해달라"며 "특정 세그먼트에서 경쟁력이 확보되는 ODM을 확대하고 (삼성의) 자체 경쟁력이 있으면 우리가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 같은 경쟁사가 서비스 사업 강화 등으로 새 돌파구를 모색하는데 삼성전자는 하드웨어 중심 아니냐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수년 동안 많은 토론과 시행착오를 겪었다"며 "결국 기초로 돌아가서 내린 결론은 세계 유수의 서비스 콘텐츠 회사들과 전략적 협력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것을 제대로 전달한다는 쪽으로 방향을 바꾼 게 가장 중요한 변화"라고 말했다.

양대 신흥 시장인 중국·인도에 대해서는 "여전히 삼성 모바일에 중요한 시장"이라며 "중국은 포기한 것이 아니고 인도도 여전히 중요하며 잘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최경식 삼성전자 무선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인도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특화모델 전략을 철저히 구사하고 급속히 성장하는 인도 온라인 시장에 집중해서 시장보다 더 빠른 성장을 가져오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인도가 올해부터 5G 시험을 시작하는데 사업자들과 협력해서 5G로 개선을 이뤄보려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제품 체험 행사 등이 어려워진 것과 관련해 "체험은 부족하지만, 온라인 매체를 통한 마케팅을 강화해서 판매에 전혀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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