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비상 걸린 웨딩업계…취소 위약금에 소비자도 ‘울상’

‘코로나19’로 비상 걸린 웨딩업계…취소 위약금에 소비자도 ‘울상’

신도림 라마다, 최소위약금 하향 조정…6개월 내 예식 연기 무료

기사승인 2020-03-04 05:00:00

[쿠키뉴스] 신민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산업 전반이 타격을 입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웨딩업계 피해도 가시화하고 있다. 잇단 예식 취소에 웨딩업체는 매출 직격탄을 맞았으며, 위약금에 소비자도 울상을 짓고 있다.

“결혼 취소 기념일이 됐어요. 자꾸 눈물이 나네요.” 3월의 신부를 꿈꿨던 황모(33)씨는 최근 결혼식을 8개윌 뒤인 11월로 연기했다. 코로나19 탓이다. 국내 확진자 수가 수천명을 넘어서면서 황씨는 심각성을 인지, 양가 부모님과 상의한 뒤 결혼식을 미루기로 했다. 신혼여행도 취소한 상태다.

그나마 황씨는 운이 좋은 경우다. 결혼식 연기에 따른 위약금을 웨딩홀에서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황씨는 “코로나19를 사회적 문제로 인식한 웨딩홀 측에서 연기를 무료로 진행해주고 있는 것 같다”며 “예상치도 못한 상황에 고객이나 웨딩홀 측 모두 어안이 벙벙한 상태”라고 전했다.

일부 웨딩홀 업체는 기존 규정을 수정, 위약금을 할인해주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라마다서울신도림호텔 측은 코로나19 관련 웨딩 대책을 발표, 올해 3월 예식 취소에 대한 위약금을 기존 35%에서 20%로 하향 조정한다고 공지했다. 예식 일정을 위약금 없이 6개월 내로 1회 변경할 수 있으며, 최초보증인원의 30%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진석 신도림라마다호텔 총지배인은 “고객의 불안감이 증폭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에 대응해 3월에 이어 4월 계약한 고객들에 대해서도 4일부터 기존 발표한 대책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웨딩홀 업체 ‘아펠가모’는 별도의 비용없이 고객이 원하는 날짜로 예식을 변경해주고 있다. 또 올해 3~4월 예식을 진행하는 고객에게는 기존 위약금의 50%를 감면하는 제도를 지난주부터 시행 중이다.

웨딩메이크업 관계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소문이 돌면서 웨딩플래너 업계는 한때 비상사태이기도 했다. 한 웨딩 플래너는 “해당 매장에서 메이크업을 예약했던 신부들은 다른 곳으로 메이크업을 알아봐야 했다”며 “논란이 불거지고 난 뒤 몇일 간 업계 전체가 혼란스러웠다”고 털어놨다.

지난 2일 메이크업 아티스트 정샘물이 운영하는 메이크업 숍 직원이 코로나19에 감염 루머가 나돌았다. 다만 해당 소문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정샘물 뷰티의 정샘물 대표는 지난 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지난주 가수 청하와 밀라노 출장에 동행했던 우리 스텝들은 다행히 음성판정이 나왔다”며 “아무 근거도 없는 이야기다. 걱정해주시는 많은 분들 걱정하지 마시라고 이 글을 올린다”고 설명했다.

웨딩업계는 코로나19가 장기화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플래너 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커지자 결혼식 관련 문의가 전년도에 비해 절반 가량 줄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관계자는 “자사 고객들이 생에 한번 뿐인 결혼식을 기분 좋은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길 희망한다”며 코로나19가 빠른 시일 내에 종식돼 더는 피해자가 양산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smk5031@kukinews.com

신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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