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2020시즌 재개를 앞두고 선수 노조에 임금 차등 삭감안을 제안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의 제프 파산 기자는 27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최근 선수 노조에 제시한 연봉 지급 수정안을 공개하면서 “올해 연봉이 2000만 달러(약 246억원)인 선수는 연봉 515만 달러(약 63억원)를 받게 된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탓에 시즌 개막이 연기된 상황에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은 입장 수입 감소를 이유로 구단 수익의 절반을 선수들에게 연봉으로 지급하겠다던 애초 계획을 포기했다. 이를 대신해 경기 수에 비례해 연봉을 지급하되 선수들의 연봉을 기초로 차등 삭감하겠다는 새로운 제안을 내놨다. 고액 몸값 선수들의 연봉은 대폭 깎고, 저액 연봉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덜 삭감하는 형태다.
제프 파산 기자가 공개한 연봉 지급안에 따르면 2000만달러(약 247억원) 연봉 선수는 515만달러(64억원)로 연봉이 줄어든다.
올 시즌을 앞두고 토론토와 4년간 8천만달러(약 987억원)에 계약하며 팀 내 '연봉킹'에 오른 류현진은 자칫하면 4분의 1 수준으로 올 시즌 연봉을 받게 되는 셈이다. 올 시즌 텍사스 레인저스와 마지막 시즌을 보내는 추신수 역시 비슷한 구조다.
또한 2500만달러(약 309억원) 연봉 선수는 605만달러(약 75억원)로, 3000만달러(약 370억원) 연봉 선수는 695만달러(약 86억원)로, 3500만달러(432억원) 연봉 선수는 784만달러(약 97억원)로 계산된다. 연봉이 높을수록 삭감 폭이 커지는 구조다.
고연봉을 받는 선수들은 50%를 넘어 최대 75%까지 삭감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연봉 100만달러 선수의 경우 43만4000달러 이하가 될 수 있다. 현재 최소 연봉인 56만3500달러(약 7억원)도 반토막에 가까운 26만2000달러(약 3억2000만원)로 줄어든다. ESPN은 "전체 메이저리거의 65%가 100만달러 이하의 연봉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당초 선수들은 162경기에서 절반 가깝게 줄어든 한 시즌 82경기를 받아들이면서 50% 가까운 연봉 삭감을 수용했는데, 이보다 더 삭감액이 커지면서 실망감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SPN은 “오는 7월 개막을 목표로 하는 메이저리그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기 위해선 6월 초에는 합의가 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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