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유수환 기자 =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하는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이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인수 조건 재협의를 요청했다는 소식에 9일 상승세로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은 전 거래일보다 6.13% 오른 2만2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한때는 전장 대비 10.14% 오른 2만3350원까지 주가가 상승하기도 했다.
이날 HDC현대산업개발은 산업은행에 아시아나항공의 인수 상황 재점검 및 인수조건 재협의 등을 요구하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앞서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11월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는 등 주가가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또한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도 여전히 ‘안갯속’이다. HDC현대산업개발 측은 여전히 인수는 추진 중이라고 했으나 항공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에 전체 계약금 10%(2500억원)를 이미 납부한 상태다.
동남아를 대표하는 항공사 타이항공이 최근 파산 보호신청 절차를 밟고 있고, 100년이 넘는 전통을 가진 콜롬비아 대형항공사 아비앙카도 결국 법정관리(파산보호 신청)에 들어갔다.
‘투자의 귀재’로 알려진 워렌 버핏마저 최근 자신이 보유한 항공주 전부를 매도하는 등 ‘항공업종’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했을 때 리스크와 계약 파기로 인한 손실 규모를 따져봤을 때 사실상 손절(계약 포기)하는 것이 차라리 낫지 않겠느냐”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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