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지영의 기자 = 라임자산운용의 부실 펀드에 대한 회수와 보상 등을 맡을 '가교 운용사'가 오는 8월 공식 출범한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라임 펀드 판매사 20곳은 이날 라임 펀드 이관·관리를 위한 가교 운용사 설립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달 말까지 주주간 계약을 체결하고 오늘 8월 말까지 운용사 등록 및 펀드 이관 절차도 마무리할 예정이다.
가교 운용사는 부실자산을 직접 인수해 회수하는 역할을 하는 '배드 뱅크'와는 성격이 다르다. 주요 역할은 펀드 운용과 관리로, 펀드를 그대로 이관받아 편입 자산의 회수·
관리 및 투자자 분배 등이다. 초기 자본금은 50억원이다. 환매중단 173개 자펀드의 지난 4월말 기준 판매잔액 등을 고려하여 출자비율을 산정했다. 최종 출자비율은 추후 예정된 주주 간 계약으로 확정될 예정이다.
당초 기존 운용사로의 이관을 우선 고려했으나, 수익성 부재 및 평판 리스크 등의 장애 요소로 인해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펀드 관리를 통해 수익을 확보해야 하지만 라임 펀드는 환매중단 이후 운용보수를 대폭 인하한 상태여서다.
금감원은 "펀드 이관은 불시 발생 가능한 라임의 업무 중단 등에 대비 하여 진행하는 것으로 판매사․감독당국의 책임회피 목적이 아니"라며 "가교 운용사로 펀드가 이관되더라도 집합투자업자(운용사)만 변경될 뿐, 판매사의 지위는 계속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판매사의 출자는 펀드의 잔여 재산 회수를 위한 것으로 고객 보호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출자승인, 운용사 등록 등 관련 절차의 신속한 진행을 위해 설립추진단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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