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정유진 인턴 기자 = 미래통합당이 압수수색 과정에서 발생한 ‘검언유착 의혹’ 수사팀과 한동훈 검사장 간의 몸싸움과 관련해 “공정해야 할 사법시스템에 ‘법치’말고 ‘정치’가 자리 잡았다”며 특임검사 도입을 촉구했다.
통합당 법사위원인 유상범·조수진 의원은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검사장 사건을 두고 “검찰 수사심의위 불기소 권고 닷새 만에 ‘현직 검사장 폭행’이라는 전무후무한 사건까지 추가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한 검사장 측은 이날 휴대폰 유심 압수수색 과정에서 서울중앙지검 형사 제1부 부장검사가 일방적으로 신체적 폭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입장문에서 정진웅 부장검사의 허락 하에 변호인과 통화하고자 휴대폰 비밀번호를 푸는 과정에서 정 부장검사가 갑자기 탁자 너머로 몸을 날려 밀어 넘어뜨렸다고 밝혔다. 이어 한 검사장은 해당 행위를 공권력을 이용한 독직폭행으로 규정하고,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반면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오전 한 검사장을 소환 조사하고 압수된 휴대폰 유심을 임의제출 방식으로 확보할 예정이었으나 한 검사장이 소환에 불응해 현장 집행에 착수했다”면서 “(오히려) 한 검사장의 물리적 방해 등으로 정 부장검사가 넘어져 병원에 있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유상범 통합당 의원은 “한 검사장은 누구보다 압수수색의 절차와 과정을 잘 아는 사람”이라며 “그런 사람이 전화를 거는 시늉을 하면서 휴대전화 속에 담긴 증거를 인멸했다는 엉성하기 짝이 없는 주장을 내놓은 것 자체가 코미디”라고 서울중앙지검의 주장을 재반박했다. 이어 검언유착 의혹에 대해 “정상적 판단력을 가진 사람은 도저히 ‘공모’라고 해석할 수 없는 대화가 녹취록에 있다”고 단정적으로 말했다.
되려 유 의원은 KBS와 서울중앙지검이 유착관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추 장관과 가까운 서울중앙지검 간부가 KBS 기자에게 ‘공모의 증거’라며 허위사실을 제보했고, KBS가 사실확인 없이 보도해 결국 오보를 한 것이 판명 났다”며 “이런 게 여론 조작이 아니고 뭐란 말이냐”고 분개하기도 했다. 나아가 특임검사 설치를 통해 KBS와 서울중앙지검의 유착 의혹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덧붙여 “추미애 법무부장관은 ‘수사’를 명분으로 ‘정치’를 하고 있다. 입으로는 ‘검찰개혁’을 부르짖으면서 실제로는 ‘검찰 길들이기’를 꾀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KBS와 서울중앙지검 검사간의 검언유착 의혹을 스스로 밝히지 않으면 통합당 차원에서 특검을 추진해 끝까지 실체적 진실을 파헤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배준영 미래통합당 대변인도 기자회견에서 한 검사장 사건과 관련해 “공정해야 할 사법시스템에 ‘법치’말고 ‘정치’가 자리 잡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불과 한 달 전만해도 이른바 ‘검언유착’사건은 수사심의위에서 다루는 것이 적합하다고 했던 추미애 장관이다. 그런 자신의 발언이 있었는지도 까맣게 잊었을 것”이라며 “대한민국 검찰이 어쩌다가 이지경까지 됐는지 모르겠다”고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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