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0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84개의 공을 던져 1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류현진은 토론토 이적 후 처음으로 5이닝을 채우며 승리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2대 0으로 앞서던 토론토는 7회말 토마스 해치가 1점을 허용하긴 했으나 남은 불펜진이 류현진의 시즌 첫 승리를 지켰다.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8.00에서 5.14으로 크게 끌어내렸다.
앞선 2경기에서 부진했던 류현진은 이번 경기에 앞서 머리를 깎으며 절치부심했다. 경기 전날 열린 인터뷰에서도 “새로운 마음으로 내일 경기에 임하기 위해 머리카락을 단정하게 정리했다”며 “지난 두 경기에서 완벽한 제구력이 나오지 않았다. 빨리 이를 끌어올려 내 능력을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출발은 불안했다. 1회말 선두타자 로날드 야쿠나 주니어를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댄스비 스완스과 맞대결 중 류현진은 빠르게 주자 견제로 런다운을 걸며 주자를 아웃 처리했다. 한층 부담이 덜해진 류현진은 스완스와 마르셀 오주나를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1회를 넘겼다.
토론토가 2회초 대니 잰슨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으며 앞서가기 시작했고, 류현진은 2회말 실점 없이 넘겼다. 2회가 가장 큰 위기였다. 선두 타자를 돌려 세웠지만 후속 타자 애덤 듀발에게도 3루수 땅볼을 유도했지만 브랜든 드루리의 타구 처리가 늦어 내야안타를 내줬다. 듀발은 폭투 상황에서 2루까지 진출했다. 다행히 류현진은 오스틴 라일리, 요한 카마고에게 연거푸 삼진을 뺏어내 이닝을 정리했다.
3회에도 류현진은 평정심을 유지했다. 찰리 컬버슨과 엔더 인시아테를 모두 2루수 땅볼로 처리에 성공했다. 아쿠나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시켰지만, 스완슨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무실점 호투를 이어갔다.
4회말에는 비셋의 도움을 받았다. 선두타자 오주나에게 강한 안타성 타구를 맞았지만 유격수 보 비셋이 몸을 날리며 주자를 잡아냈다. 이후 다노는 헛스윙 삼진. 듀발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라일리마저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면서 이닝 종료했다.
5회초 캐번 비지오의 적시타로 점수가 2-0으로 벌어졌다. 류현진은 5회에 이번 경기에서 처음으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냈다. 카마고와 컬버슨은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8번째 탈삼진. 인시아테는 1루수 땅볼로 각각 돌려세웠다. 류현진은 승리 투수 조건을 갖춘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6회말, 토론토는 불펜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토마스 해치가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6회말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아낸 해치는 7회말 1사 후 듀발에게 우월 솔로포를 얻어맞고 추격을 허용했다. 그러자 라이언 보루키가 구원 등판, 삼진 2개를 올리며 상대 흐름을 끊었다.
8회말에는 조던 로마노가, 9회말에는 앤서니 배스가 각각 등판해 1이닝씩을 책임졌다. 배스는 9회말 1사 후 오수나에게 볼넷, 다노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1, 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듀발에게 병살타를 뺏어내며 경기를 끝냈다. 천신만고 끝에 류현진이 첫 승을 올리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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