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선정성’ 논란 여가부 초등 성교육책에 “문제될 사안 아냐”

정의당, ‘선정성’ 논란 여가부 초등 성교육책에 “문제될 사안 아냐”

기사승인 2020-08-27 18:02:19
▲김병욱 미래통합당 의원 제공.


[쿠키뉴스] 정유진 인턴 기자 =여성가족부가 선정성 논란이 불거진 성교육 책의 회수를 결정한 가운데, 정의당에서는 이러한 논란이 구시대적이고 차별적 발상에서 비롯됐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정의당 김종민 부대표는 27일 상무위원회 모두발언에서 “성교육 도서 ‘나다움 어린이책’ 시리즈 중 일부 도서의 내용이 논란에 휩싸이면서 사업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며 “(해당 사업은) 문제가 될 사안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나다움 어린이책’ 사업은 어린이들이 성별 고정관념이나 편견에서 벗어나 다양성을 존중하고 ‘나다움’을 배우도록 여성가족부가 롯데지주,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함께 지난해 시작한 도서 보급 사업이다. 

앞서 김병욱 미래통합당 의원은 지난 25일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책 일부의 내용을 거론하며 해당 사업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초등학생 아이들에게 조기 성애화 우려까지 있는 노골적 표현이 있다”며 “성소수자 취향과 결정이 차별받지 않아야 하는 것과 별개로, 이렇게 동성애나 성소수자를 조장하고 미화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일자, 여가부는 전국 초등학교 5곳에 보급된 해당 도서를 일부 회수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해당 사업에서 빠지기로 했다.

▲김병욱 미래통합당 의원 제공.

하지만 김 부대표는 김 의원의 주장에 대해 “아이들에게 성관계와 임신·출산 과정을 사실적으로 알려주는 것을 민망하다거나 ‘조기 성애화’ 조장을 우려한다는 식의 발상은 구시대적”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성을 금기, 위험으로만 다루는 것은 오히려 비공식적인 통로를 통해 왜곡된 성에 대한 인식과 관점, 실천을 초래할 수 있다”며 “아이들이 성은 자연스러운 것이고, 문제삼아야할 것은 다른 사람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하는 폭력적인 성이라는 것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의 ‘동성애 미화’ 주장에 대해선 “이미 동성애를 차별적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고스란히 드러낼 뿐”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성인지 감수성 향상 교육의 방향을 함께 모색해야 할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조차 구시대적인 고정관념과 성 차별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 부대표는 교육부를 향해서 “과연 성평등 교육에 대한 입장과 철학이 있는지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해당 도서를 회수하기로 결정한 여가부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는 “교육부와 여성가족부를 포함한 정부 당국은 전 국민적인 성인지 감수성 향상을 위한 포괄적인 성교육 및 성평등 교육 방안을 지금 당장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ujiniej@kukinews.com
정유진 기자
ujiniej@kukinews.com
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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