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의원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무수석은 축구보다 국회와의 소통을 먼저 하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같이 비판했다.
허 의원은 “지난 금요일(27일),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은 국민의 염원이 담긴 편지 한 장을 대통령에게 전하기 위해 청와대로 향했다. 1시 반에 나오겠다던 청와대 최재성 정무수석은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야당 의원들과 접촉할 수 없다며 해가 지고 나서야 행정관 한 명을 보내 편지를 수령해 갔다”고 적었다.
이어 “그런데 어제(29일), 대통령을 측근에서 모셔야 하기 때문에 불특정 다수와 접촉할 수 없다며 제1야당 국회의원들을 코로나 바이러스 취급한 최재성 정무수석이 자신이 낙선한 지역구 조기축구 모임에 참석해 경기까지 뛰었다고 한다”면서 “어젯밤 늦게 나온 이 소식을 전해 듣고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 대통령은 비겁했고, 참모진은 비열했다”고 분노했다.
지난 27일부터 현재까지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은 청와대의 책임 있는 조치와 법치의 수호를 외치며 영하로 떨어진 날씨 속에 청와대 앞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고 국민은 울화통이 터지는데, 정작 이를 살피고 찾아 대화를 나눠야 할 정무수석은 축구나 하고 있는 현실적으로 이해할 수도 받아들일수도 없다는 것.
이에 허 의원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연일 500명 대에 이르던 지난주부터는 ‘공공부문 방역 관리 강화 방안’의 적용으로 공무원들에게 보다 엄격한 방역 지침이 적용되고, 이를 지키지 않고 감염 시 ‘문책’이라는 엄포까지 놓은 상황이었다”면서 “최 수석은 정무수석으로서의 직무를 유기했을 뿐만 아니라, 대통령의 보좌진으로서 경솔하게 처신했으며, 고위 공무원으로서 스스로 정부의 지침을 무시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야당 의원들과의 소통을 한낱 조기축구 회동보다 못하게 여기는 정무수석, 또 그런 참모를 믿고 국정을 운영하는 대통령. 정말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의 기록이 매일 경신되고 있다”면서 “청와대 정무수석의 소임은 낙선한 지역구에서의 조기축구가 아니라, 국회와의 소통이다. 그렇게 지역구 챙기고 또 축구도 하고 싶으시다면 부디 그 자리를 내려놓고 축구화를 신으시길 바란다”고 질타했다.
한편 청와대는 지난 24일부터 수도권의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발맞춰 전 직원의 모임 및 회식 등에 대한 취소를 지시했다. 심지어 감염 확산 등의 사태가 발생할 경우 인사혁신처를 통한 문책도 언급했다. 하지만 최 수석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다만 논란이 불거지자 최 수석 측은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의 모든 방역 지침을 준수하고 경기에 참여했다고 내부적으로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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