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대표는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정치카페 ‘하우스’(How’s)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 의원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초청 강연에서 “ 현재 제1야당 뿐 아니라 중도, 합리적 개혁을 바라는 진보까지도 다 끌어모아야 겨우 해볼만한 선거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안 대표는 현재 여당의 지지율이 야당을 크게 앞서고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여권과 민주당, 열린민주당 합과 국민의힘 차이를 계산해보면 거의 20%정도가 굉장히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게 객관적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30·40대를 중심으로 제1야당에 대한 호감이 없는 것이 굉장히 큰 영향들을 끼치고 있다”면서 “거기에 큰 것(영향)중에 하나가 그나마 제1야당이 가지고 있었던 좋은 이미지가 ‘능력있다’, ‘유능하다’는 것이었는데 지난번 (박근혜)대통령 탄핵을 거치면서 유능이라는 이미지를 잃어버린게 굉장히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다보니 지금 현재 정부여당은 너무 실망이 크지만 그렇다고 제1야당이 야권전체가 대안으로 인식하질 않는 것”이라며 “정부 여당에 실망하면 그 지지가 야권으로 오는게 아니라 무당층으로 빠지게되고 그 무당층은 선거에 참여안할 가능성이 많다. 아주 심각한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안 대표는 3가지 근거를 들어 서울·부산시장 재보궐 선거가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첫 번째 근거는 ‘언택트 선거’다. 그는 “내년 4월은 여전히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상황이고 3차 대규모 확산 와중일지도 모른다”면서 “언택트 선거로 치러질 수밖에 없는데, 그렇다면 이번 총선과 마찬가지로 (후보의)인지도를 올릴수가 없다. 인지도 올리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투표율이 낮아서 조직선거가 될 것이라는 점”이라고 했다. 안 대표는 “보통 재보궐 선거가 투표율이 낮다. 50% 넘기가 힘들다. 아무래도 조직 영향력이 커질 수 밖에 없다”라며 “서울시는 민주당 조직이 장악하고 있고 제1야당 야권의 조직은 거의 지금 붕괴된 상황이다. 그래서 선거가 어려울 것”이라고 비관했다.
세 번째로는 “정부 여당이 쓸 수 있는 수단이 굉장히 많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19 대규모 확산에 따라서 정부가 여러가지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많다. 어쩌면 그때 갑자기 백신 도입한다고 뉴스를 터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지난 총선 때 경험했지만 재난지원금, 갑자기 그때 한가구당 200만원씩 주겠다고 발표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시진핑 방한’ 또는 여러가지 외교적인 액션들을 취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고했다.
따라서 안 대표는 “반문연대로만은 이길 수 없다”면서 ‘야권 통합’을 외쳤다. 그는 “법무부와 검찰간의 갈등에 대한 문제라든지 코로나 방역대책에 대해 미흡한 점에 대한 것이라든지 국민이 관심 가질 수 있는 이슈를 가지고 제1야당, 중도 합리적 개혁 바라는 진보세력까지 다함께 이슈에 대한 얘기 나누고 합의를 볼수있는게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안 대표는 꾸준히 ‘혁신 플랫폼’을 외치며 야권 통합의 필요성을 제기해왔다. 그러나 국민의힘의 반응은 냉담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그의 주장에 대해 거듭 “관심없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한편 이날 강연 후 질의응답 시간에 ‘김종인 제1야당 비대위원장 반응을 보면 호응이라고 하긴 어렵다’는 질의에 안 대표는 웃으며 “여러 구성원들이 다양한 생각들이 있는게 민주정당의 모습 아니겠냐”며 “이런 문제에 대해 열린 장에서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이런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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