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여해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이 복당 기자회견에서 당의 미래를 사법부 판단에 맡기는 일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 전 최고위원은 최근 가처분 신청을 통해 국민의힘 당원 자격을 얻었다.
류 전 최고위원은 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복당에 대한 소감을 포함해 당에 대한 걱정을 드러냈다.
그는 “저는 불의와 5년간 싸웠다”며 “부득이하게 가처분 소송을 통해 복당을 하게 됐다. 도와준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류 전 최고위원은 2017년 12월 자유한국당에서 제명됐지만 지난 3월 국민의당에 입당했다. 그 후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합당이 이뤄지자 류 전 최고위원은 자신이 국민의힘 당원 자격을 갖췄다고 주장했다. 이에 류 전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을 상대로 한 당원 임시지위 가처분 신청을 통해 당원 자격을 얻었다.
이어 류 전 최고위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당이 어려운 지금, 어려운 제 제명 문제는 뒤로하고 이순신 장군처럼 당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며 “집을 나갔던 지지자들이 우리의 ‘큰집’인 국민의힘으로 돌아오도록 최선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당 상황이 어렵다. 당의 미래를 사법부 판단에 맡기는 건 자제해야 한다”며 “제가 억울해서 해 봤지만 너무 어려운 싸움이기에 모두가 선당후사의 자세로 비상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대동단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이를 통해 당을 바로 잡고 임시 전당대회를 통한 정당성 있는 새로운 지도부를 신속하게 구성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서도 “수사기관은 이준석 대표의 의혹을 신속히 수사해 국민에게 공개하고 무죄라면 비대위는 재심을 받을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하는 게 바른길”이라고 주장했다.
류 전 최고위원은 “하루빨리 당 갈등 극복하고 윤석열 정부가 진정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하는 데 저도 보태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혹시 저 때문에 마음 아팠던 국민이나 화났던 국민이 계시면 너그러이 용서해달라는 말을 꼭 하고 싶었다”며 “더 겸손하고 성숙한 보수 우파의 모습을 보여 드리기 위해 다시 돌아왔다”고 덧붙였다. 류 전 최고위원은 발언이 끝난 후 큰절을 했다.
한편 류 전 최고위원은 지난달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당적증명서를 게재해 당을 위해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언급했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