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가에 매화 피고 고라니도 물속으로 첨벙
- 북상하는 겨울철새들은 먹이활동 분주
남쪽으로부터 북상하는 봄바람으로 어느새 강릉 남대천에도 봄기운이 가득하다.
강원도 강릉시 한복판을 흐르는 남대천에는 봄을 앞두고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부지런히 먹이활동을 벌이는 겨울철새와 물속을 첨벙거리며 성큼 다가온 봄을 만끽하는 텃새들로 활기가 넘친다. 강가에는 매화가 만발하고 어디서 나타났는지 고라니 한 마리가 물속으로 텀벙 뛰어든다. 남대천 넘어 들판에는 산양가족이 산책에 나섰고 홍여새 무리는 빨간 나무 열매를 부지런히 따 먹는다.
강릉시는 지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모두 173억 원을 들여 생태계가 살아 숨 쉬는 하천으로 복원하는 사업을 벌인 이후 남대천은 점차 생물 다양성을 회복 중이다. 이곳에는 양서·파충류, 포유류, 어류 등 하천에서 서식하는 야생동물의 상,하류 간 종적 이동이 자유롭도록 생태습지를 조성하고 정화식물, 야생화 등 다양한 하천식물을 식재해 생물 종 다양성이 증진되는 생명의 하천으로 거듭나고 있다.
20여 년째 남대천 일대에서 생태관련 사진을 전문으로 촬영해온 이종원(강릉·74) 씨는 “나의 건강비결은 매일 카메라를 둘러메고 남대천을 돌아보는 것”이라며 “하루도 빠짐없이 남대천에 출근하다보니 희귀한 새들도 많이 촬영했다. 멋진 사진, 귀한 사진을 많이 촬영해서 생태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공유하는게 나의 가장 큰 즐거움”이라고 말했다.
글=곽경근 대기자 kkkwak7@kukinews.com/ 사진=이종원 사진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