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대상 완구·테크기업들이 5월 어린이날을 맞아 신제품 출시, 할인 행사 등을 적극 펼치고 있다. 저출산에도 불구하고 관련 시장은 점차 커지고 있는데, 이는 부모, 친척, 지인들이 한 아이에게 관심을 쏟는 현상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완구업계, 신제품 출시에 할인행사까지
3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키즈 테크 완구기업 마이퍼스트는 어린이날을 맞아 아동용 스마트 워치폰과 무선이어폰, 디지털카메라 등 신제품을 출시했다. 마이퍼스트는 한국, 미국, 영국, 싱가포르 등 50여개 나라에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제품들을 만드는 키즈테크 기업이다.
스마트 워치폰은 시계 전면에 카메라를 탑재해 4G LTE통신망으로 영상 통화를 할 수 있는 키즈 워치폰이다. 제품은 GPS 추적 기능을 갖춰 부모가 미리 지정한 지역을 벗어날 경우 부모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신제품은 심박수 이상을 알려주는 모니터링·경고 기능과 위급 상황에 30초 동안 주변 소리를 녹음해 부모에게 발신하는 SOS버튼 등을 내장했다. 제품은 완전 방수 수준 방수등급을 지원하며 만보기, 실시간 메신저, 보이스 메시지, 맞춤 가능한 배경화면, MP3플레이어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지제이 용 마이퍼스트 CEO는 "오랫동안 장난감들은 몇 가지 카테고리에서 고정된 콘셉트로 한정돼 기술의 발전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마이퍼스트는 어린이를 위해 첨단 기술의 습득에서 발생하는 부정적인 요소는 최대한 줄이고 혁신적인 기술의 경험을 통해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키즈 테크 제품과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글로벌 완구 기업 레고코리아는 오는 7일까지 제품 12종을 할인 판매한다. 할인 제품은 레고의 대표 시리즈인 △시티 △프렌즈 △닌자고 △듀플로 △디즈니 등 어린이들로부터 인기가 높은 제품들이다. 또 '한정판 굿즈 증정 이벤트'를 열고 10만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 한정판 '레고 틴케이스 세트'도 제공한다.
국내 완구 기업들도 어린이날을 맞아 신제품 출시를 했다. 영실업은 △말하는 핫도그 트럭 △아기하마 약국놀이 △콩콩이 아기바구니 콩순이 완구 3종을 내놨다. 콩순이는 지난 1999년 탄생한 영실업의 대표 브랜드다. 이번 신제품은 어린이날을 겨냥해 출시했다. 아이들의 흥미를 자극할 뿐 아니라 교육적으로도 도움이 돼 어린이날 선물로 제격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애니메이션 '로보카폴리' 제작사 로이비쥬얼도 어린이날에 맞춰 로보카폴리 시즌5의 새로운 캐릭터인 사막구조대 3종 완구를 출시했다. 사막구조대 완구가 나온 건 시즌5가 시작한 지 약 1년 만이다.
국내 출산율 0.78명…업계 타개책은?
국내 출산율이 0.78명으로 떨어지며 가구당 자녀수가 줄었다. 반대로 부모, 친척들이 아이에게 쏟는 관심과 지출은 더 늘어나는 추세여서 프리미엄 키즈 시장이 커지고 있다.
실제 롯데멤버스가 20~60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어린이날 선물 계획 조사결과에 따르면, 어린이날 선물 예산은 평균 12만4800원이었다. 금액대별 응답률은 △10만~20만원 41.7% △10만원 이하 38.0% △20만~30만원 11.2% △30만~40만원 5.5% △40만원 이상 3.6%였다.
선물 예정 품목은 현금, 상품권 등 용돈이 35.8%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인형·장난감 등 완구류 19.7% △게임기·스마트폰 등 디지털기기 13.4% ·의류 및 패션잡화 10.6% △문구류4.9% △도서 4.9% △레저·스포츠용품 3.4% △간식·과자류 2.8% 순이었다.
마이퍼스트 관계자는 “그동안 최대한 많이 팔아 이익을 내는 박리다매 사업을 전개해왔던 완구업체들은 저출산 현상으로 인한 타격이 있을 수 있겠지만, 마이퍼스트는 고가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만큼 매년 매출이 성장세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체적인 아이 수는 줄었지만 한 아이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 문화가 된 만큼 관련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마이퍼스트의 아동용 카메라 가격은 20만원대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부모, 친척, 지인이 한 아이에게 관심을 쏟는 '텐포켓' 현상에 따라 유통업계에서는 온라인 프리미엄 키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이는 최근 엔데믹과 맞물려 오프라인 시장 경쟁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