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도 넘은 팬심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19일 군 당국에 따르면, 최근 육군은 현역 간호장교 A씨가 방탄소년단 멤버 진을 보기 위해 근무지를 무단이탈한 것을 확인했다. A씨가 지난 1월, 진이 조교로 근무 중인 5사단 신병 교육대대 방문 당시 상부 허가를 받지 않았다는 의혹이다. 군은 “현재 법무 조사가 진행 중이며 조사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엄정하게 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사생활 침해로 피해를 본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리더 RM은 승차권 정보 무단 열람을 겪기도 했다. 코레일 정보기술 개발 직원 B씨가 지난 3년간 RM의 주소와 휴대전화 번호 등을 열람한 게 자체 감사로 드러났다. 감사는 “승차권 정보로 RM의 얼굴을 봤다”는 B씨의 말을 들은 다른 직원의 제보로 시작됐다. 코레일은 지난 3월 해당 직원을 해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멤버 정국은 지난해 10월 소지품 횡령 피해를 입었다. 본인을 외교부 직원으로 소개한 C씨는 정국이 착용했던 모자를 1000만원 판매한다는 글을 중고거래 사이트에 올렸다. 해당 모자는 정국이 외교부에 방문했을 때 놓고 간 것으로 드러났다. 논란이 커지자 C씨는 글을 삭제한 후 경찰에 자수했다. 검찰은 지난 2월 횡령 혐의로 그를 약식 기소했고, 법원은 지난달 28일 벌금 100만원의 약식명령을 내렸다.
정국은 최근 거주지 노출 피해를 입기도 했다. 지난 4일 정국은 위버스(팬 커뮤니티 플랫폼)에 “집으로 배달 음식 보내지 마세요. 주셔도 안 먹을 겁니다”라며 “저 잘 챙겨 먹으니까 본인 사 드세요”라고 말했다. 이어 “한 번만 더 보낸다면 영수증 주문번호 조회해서 조치 취하겠습니다”라고 단호하게 경고했다.
유민지 기자 mj@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