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블 지니어스(EG)가 또 다시 프나틱에게 가로 막혔다.
EG는 25일 일본 도쿄 지바현 마쿠하리 멧세에서 열린 ‘2023 발로란트 마스터스 도쿄’ 프나틱과 결승전(5전 3선승제)에서 세트 스코어 0대 3으로 패배해 준우승을 기록했다.
지난 21일 승자조 결승전에서 프나틱에게 1대 2로 패배해 패자조로 내려갔던 EG는 결승전에서 프나틱과 재격돌했지만, 이번엔 완패로 대회를 아쉽게 마무리했다.
결과도 일방적이었다. 유리하게 경기를 풀어가다가도 프나틱에게 주도권을 넘겨주면 한 없이 무너졌다. 특히 3세트 ‘바인드’에서는 전반전을 8대 4로 마친 뒤, 후반전에 12대 7까지 앞서며 승리하는 듯 했지만, 이후 연장전 포함 7라운드를 연달아 내주며 우승컵을 허무하게 빼앗겼다.
경기가 끝나고 ‘포터’ 크리스틴 치 감독은 3세트에 바인드 맵을 고른 것에 대해 “바인드를 고른 게 아니라 밴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돌아보며 “처음 팀을 만들었을 때 ‘부스티오’ 켈든 푸펠로가 공식 대회에서 ‘레이나’를 시켜달라 했는데, 그게 오늘(마스터스 결승전)일 줄은 몰랐다”고 아쉬워했다.
푸펠로 역시 3세트 패배를 두고 “연습이 부족해서 그냥 잘하는 요원들을 했다. 준비된 조합이 아니라 하고 싶어서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데몬원’ 맥스 마지노프는 “아쉽지만 팀원들이 자랑스럽다. 팀에 함께한 시간이 길지 않았지만 잘한 것 같다”고 이번 대회 여정을 돌이켜봤다.
마스터스 대회에서 준우승을 한 EG는 오는 8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2023 발로란트 챔피언스’에 출전한다.
치 감독은 향후 발전해야 할 부분을 “패배하는 경기를 보면 우리 팀은 항상 크레드가 없는 라운드가 많다. 크레드 관리에 조금 더 신경을 써야겠다고 느꼈다”라면서 “지난 2월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록//인부터 지금까지 우리 팀이 항상 맵 밴픽에서 우위를 가져갔다고 생각하는데 오늘 처음으로 뒤처졌다고 느꼈다. 챔피언스를 준비하면서 보완할 것”이라고 꼽았다.
이어 “이번 대회에서 우리들의 문제점을 고치는 것에 집중했는데 그게 잘 돼서 여기까지 왔다. 프나틱전 준비는 많이 힘들었지만 여기까지 오면서 발전한 팀원들이 자랑스럽다. 챔피언스에도 당연히 또 만나서 복수해 주고 싶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푸펠로 역시 “프나틱이 더 자신감 있게 경기를 한 것 같다”라면서 “그들은 완벽한 팀이고 우리도 완벽하게 경기하지 않으면 이길 수 없다. 그들은 세계에서 가장 강한 팀이고 이기려면 그에 맞춰서 경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전에 상대한 경험이 도움이 되었지만 프나틱의 플레이에 이전 경기랑 딱히 다른 점은 없었다. 하지만 아까 말했다시피 프나틱은 완벽한 팀이라 똑같이 플레이한다고 해도 이기기 어려운 팀”이라고 상대팀을 칭찬했다.
지바(일본)=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