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너무 아프고 무섭네요"
지난 17일 오전 서울 신림동 한 공원과 연결된 야산 등산로에서 최모(30)씨가 피해자 A씨를 때리고 성폭행한 혐의로 현장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 A씨는 최모(30)씨에게 흉기로 폭행당해 서울 시내 대학병원 응급중환자실에 입원했으나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지난 19일 오후 사망했다.
최씨는 성폭행을 하려고 너클을 샀다고 인정하면서도 범행 당일 성폭행은 미수에 그쳤고 A씨를 살해할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최씨에게 성폭력처벌법상 강간등살인 혐의를 적용해 살인의 고의가 있었는지 보강 수사 중이다.
40여 년 동안 인근에서 거주했다는 김미영(65)씨는 "평일에도 사람들로 북적이는 둘레길에서 성폭행 사건 발생 후 한적해졌다"라며 "자주 다니던 길인데 마음이 무겁기도 하고 무섭다"고 근심 섞인 표정을 지었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오는 23일 최씨의 얼굴과 실명·나이 등을 공개할지 검토하는 신상공개위원회를 연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은 △범행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경우 △범죄를 저질렀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는 경우 △국민 알권리 보장과 재범방지·범죄예방 등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 내·외부 인사들로 위원회를 꾸려 피의자 신상공개 여부를 심의한다.
임형택 기자 taek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