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 본사를 둔 글로벌 브랜드가 한국 시장에 속속 상륙하고 있다. 특히 감자튀김을 주력으로 하는 냉동식품 브랜드 맥케인 푸드는 지난 20여년간 한국에서 맘스터치 등을 거래사로 두고 B2B 사업을 펼쳤으나, 최근 가정 내 에어프라이기의 높은 보급률 등을 근거로 B2C 사업에도 본격 진출을 선언했다.
15일 업계는 글로벌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어느덧 중년의 길로 들어서고 있는 MZ세대를 공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젊은 층 사이 새로운 제품에 대한 도전정신이 높은 만큼 이들 입맛을 사로잡아 안정적으로 한국 시장에 진입한다는 구상이다.
캐나다 감자튀김, 국내 매출 1000억 달성 목표
맥케인 푸드가 14일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 감자튀김을 테마로 한 팝업 전시회 ‘하우스 오브 맥케인’을 오픈했다. 팝업은 이날부터 23일까지 열흘 동안 운영된다.
캐나다에 본사를 둔 맥케인은 감자 가공식품 감자튀김 전문 업체다. 세계 160개 국가 내 51개의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 퀵서비스레스토랑(QSR) 및 패스트푸드점, 마트, 편의점, 이커머스 등을 비롯해 여러 유통 채널에서 감자 가공식품과 감자튀김, 에피타이저, 냉동야채 및 디저트 등의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맥케인은 한국에 2001년에 진출했다. 현재 주요 고객사는 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를 비롯해 맥도날드, 버거킹 등이 있다. 올 초 B2B에서 B2C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온라인, 대형마트 등을 유통 채널을 확장하고 있다.
김재현 맥케인 한국지사장은 “20년 넘게 한국 시장에서 존재해왔지만 사업의 95%가 B2B였다. 미국이나 호주 등에서는 리테일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30% 가량 된다”며 “현재 300억원 규모인 한국의 리테일 감자튀김 시장에도 진출할 때가 됐다고 판단해 들어오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에어프라이어의 보급률이 높은 점도 B2C 사업 확대의 이유다.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0년 30%에 불과했던 에어프라이어 가정 보급률은 2021년 말 60%를 넘어섰다.
김 지사장은 “무엇보다 한국은 쉽게 감자튀김을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에어프라이기의 가정 침투율이 전세계 1위이기도 하다”며 “향후 5년간 1000억원까지 규모를 키워보려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뜨거운 한국시장, 캐나다 기업들도 진출 ‘속속’
한국시장은 최근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뜨거운 시장이다. K-콘텐츠가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자연스럽게 유통업계에 있어서도 한국은 아시아 진출을 위한 시험대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최근엔 캐나다 유통기업들이 속속 진출하고 있다.
캐나다 커피 프랜차이즈 ‘팀 홀튼’은 최근 한국에 상륙했다. 팀홀튼은 1964년 캐나다 전역에서 운영 중인 글로벌 커피 브랜드다. 한국은 중국·인도·파키스탄·필리핀·태국·싱가포르에 이어 아시아에서 일곱 번째로 진출하는 시장이다. 팀홀튼은 올해 하반기 1호점을 시작으로 국내에 30개 매장을 오픈하기 위해 추가로 부지 선정 작업 등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6월에는 캐나다 유기농 스낵 브랜드 이노푸드가 한국시장 본격 진출을 위해 국내 식품유통 관계자와 네트워크 구축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한국 시장이 전세계적으로 인기인만큼 다양한 글로벌 프랜차이즈 업체까 들어오고 있다. 유통 전반에 걸친 현상”이라며 “흥미로운 점은 이들 모두 새로운 제품에 대해 방어적이지 않고 오히려 이를 흥미롭게 바라보는 MZ세대 수요를 공략한다는 점이다. 팝업스토어는 성수, 연남, 홍대 등에 집중되는 걸 보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생애주기상 MZ세대는 곧 중년으로 접어들게 될 것이고 이때 가정의 입맛을 사로잡게 하기 위한 단계적 마케팅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