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경기 김포시 애기봉평화생태공원에서 ‘에코피스 포럼’ 개막식이 열렸다.
경기도 주최, 경기관광공사 주관으로 열리는 에코피스 포럼은 정전 70년을 맞아 열리는 ‘DMZ 오픈 페스티벌’의 여러 학술행사 중 가장 중요한 행사다. 전날 해마루촌, 캠프그리브스 등 DMZ 투어로 포럼이 막을 올렸으며, 이날 개회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학술대회가 오는 22일까지 경기 김포시 애기봉평화생태공원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다. 3일 동안 국내·외 석학, 전문가 등 7개국 55명이 생태와 평화를 주제로 각각 5개씩 총 10개 세션을 진행한다.
이날 기조대담에서는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좌장을 맡고 국·내외 석학 5명과 대담을 이어갔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DMZ는 생태와 평화의 상징”이라며 “최근 생태와 평화는 우리에게 대단한 위협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며 DMZ가 상징하는 키워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아시아에 없는 UN 사무국을 DMZ 인근에 유치하는 건 굉장히 좋은 생각 같다”며 UN 제5사무국을 유치하고 싶은 바람을 내비쳤다.
‘에코피스 포럼’에서 국내외 석학들의 관심은 DMZ 생태에 쏠렸다. 기후위기 시대에 평화는 생태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는 “DMZ는 더 이상 한반도의 것이 아니다”라며 “언젠가 통일됐을 때 이 땅과 생태를 보전하지 못한다면 한국은 세계무대에서 얼굴을 들지 못할 것이다. DMZ를 인류 전체의 것으로 보고 인류를 위해 보존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리 피터슨 스톡홀름대학교 교수는 “자연, 생태계, 평화를 따로 볼 것이 아니라 함께 대화하며 DMZ에 적용할 것을 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남북의 대화가 생태적 이슈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오거스트 프라데토 헬무트슈미트대학교 교수는 “북한의 생물학자들도 DMZ 생태계 중요성을 잘 알 것”이라며 “멸종위기의 생물에 대해 남북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친환경적 화해인 ‘그린데탕트’를 먼저 이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1월 11일까지 DMZ 국제음악제(11.4-11/고양), DMZ 전시(10.6-11.5/연강갤러리, 경원선 역사 3곳)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유민지 기자 mj@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