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 시장 햄버거 경쟁…‘쉐이크쉑’ vs ‘파이브가이즈’

5조 시장 햄버거 경쟁…‘쉐이크쉑’ vs ‘파이브가이즈’

기사승인 2023-12-05 06:00:07
SPC

끝인 줄만 알았던 글로벌 버거 경쟁이 내년에는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재계나 사업 측면에서 경쟁 관계인 SPC 쉐이크쉑과 한환갤러리 파이브가이즈는 비슷한 행보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선 상황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파리크라상은 지난 10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사업부문 중 쉐이크쉑 한국사업부를 물적 분할해 분할신설회사 ‘빅바이트컴퍼니’를 설립하는 내용의 분할계획서를 승인했다. 이에 빅바이트컴퍼니는 지난 1일 분할 신설됐다. 빅바이트컴퍼니는 쉐이크쉑 한국사업부를 운영하고 파리크라상은 쉐이크쉑을 제외한 기존 사업 부문을 운영하게 된다. 

기존 베이커리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해 온 SPC는 수년째 외식 사업을 통해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시도해왔다. 이번 분할 역시 외식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SPC 관계자는 “쉐이크쉑이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독립적인 사업역량을 확보해 외식사업 전문성을 제고하고자 했다”면서 “의사결정의 신속성과 경영 효율성을 높여 성장하기 위해 신설 법인을 설립했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향후 버거 경쟁이 재벌 후계자들간 경쟁구도로 보고 있기도 하다. 쉐이크쉑을 성공적으로 국내에 안착시키고 고속 승진한 허희수 SPC 부사장은 2007년 파리크라상에 입사하면서 경영수업을 시작했고, SPC 계열사인 BR코리아의 총괄임원 상무와 전무를 거쳤다. 허 부사장은 2016년 7월 강남에 쉐이크쉑 첫 매장을 오픈하고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사진=안세진 기자

경쟁사인 파이브가이즈의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 또한 전무가 된 지 불과 1년 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한화갤러리아뿐만 아니라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로보틱스의 직급 또한 부사장으로 변경됐다. 이번 승진은 파이브가이즈 국내 론칭을 성공적으로 이끈 점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햄버거 시장은 매년 계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많은 플레이어들이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여전히 성장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올해 각 브랜드들이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진입했다면 내년에는 보다 안정적인 사업을 위해 다양한 제품 및 마케팅 강화에 열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각 기업 후계자들간 경쟁이기도 하다”며 “우선 SPC나 한화갤러리아 후계자 모두 성공적인 경영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는 어떤 행보를 통해 이를 뛰어넘을 것인지 관심이 모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실제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햄버거 시장은 2015년 2조3038억원에서 2018년 2조8000억원, 2020년 2조9636억원으로 5년 만에 28.6% 성장했다. 2020년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팬데믹 이후 성장세가 가팔라졌다. 비대면 문화 확산과 배달의 일상화로 시장 규모가 3조9875억원으로 확대됐다. 불과 2년 만에 74%나 성장한 것이다. 올해는 시장 규모가 5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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