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간 넓이, 코 높이, 눈과 귀의 거리 등 고객별 맞춤형 안경을 제작해주는 안경점이 있다. 바로 퍼스널 아이웨어 스타트업 ‘브리즘’이다. 성우석 대표와 박형진 대표가 2017년 공동 창업한 콥틱은 ‘브리즘’이라는 브랜드를 통해 3D 스캔 맞춤형 안경을 제작한다.
지난 11월15일 기자는 브리즘 을지로점에 방문했다. 브리즘 매장은 100%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예약제로 운영되는 만큼 이날 매장엔 기자를 포함한 또 한 명의 고객이 매장에서 상담을 받았다. 브리즘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한 후 매장을 방문하면 1시간가량의 1대1 상담을 받아 안경을 제작한다.
자리에 앉자 브리즘 직원은 가장 먼저 ‘평소 안경 등을 착용할 때 불편한 점은 언제인지’, ‘언제 안경을 착용하는지’ 등에 대해 물었다. 설문조사가 끝나면 아이패드를 통해 얼굴 사이즈를 측정한 후 3D스캐너로 얼굴 인식을 시작한다. 스캔 된 안면 데이터를 통해 브리즘은 기자에게 가장 적합한 안경을 추천해줬다. 안경 디자인도 고를 수 있었다. 얼굴형에 맞는 안경테를 추천해주는 것부터 색상, 코받침 등을 선택했다.
브리즘 내년 상반기 미국 진출
퍼스널 아이웨어 스타트업 브리즘이 5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정동1928 아트센터에서 런칭 5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이웨어테크 기업으로서의 내년도 비전을 밝혔다. 브리즘은 내년도 북미 시장 진출을 할 계획이다. 내년 1분기 중 미국 뉴욕 맨해튼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이어 하반기에는 미국 온라인 안경 시장을 타깃으로 측정부터 제작까지 모바일로 구현하는 애플리케이션 출시를 목표로 한다.
브리즘은 내년 상반기 중 퍼스널 아이웨어 리포트 2종 출시도 준비 중이다. 안경테 설계 정보를 보여주는 ‘프레임 리포트’와 시력검사 결과를 도식화해 문제를 알기 쉽게 보여주는 ‘비전 리포트’로 구성돼 있다. 비전 리포트는 시력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시력 상태를 도식화해 근시, 원시, 난시, 노안 등 시력 문제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리포트다. 생애 주기에 따른 시력 변화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고 고객이 이를 관리할 수 있다.
박형진 대표는 “이번에 공개한 비전 리포트는 일종의 시력검사표다”라며 “현재 대다수의 사람들이 안경처방전에 적힌 단어나 수치에 대해 모른다. 단순히 개인 책임이라기보다 시스템의 문제라고 본다”며 “브리즘은 시력 관리에 있어 ‘인바디’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이같은 서비스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안과전문의이자 브리즘 자문위원인 서종모 교수와 다양한 연구도 진행한다. 비중격 뒤틀림으로 기성 안경 착용이 어려운 환자에게 맞춤형 안경을 제공하고 착용감 개선과 시력 교정 효과에 대한 연구를 시작한다. 안검경련 증상을 측정하고 진단을 위한 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글라스 개발도 진행 중이다.
서울대 안과전문의 서종모 교수는 “기본적으로 의사들이 불친절하다는 인식이 있다. 일단 설명할 시간이 부족하고 많은 환자들을 진찰하다보니 이들도 잘 알거라는 착각을 하기 때문”이라며 “비전 리포트가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본인 눈에 대해 스스로 알 수 있는 정보를 전달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비전리포트를 설명하려면 안경사들도 공부를 해야 한다. 설명을 통해 고객과의 유대관계와 안경사들의 전문성이 생긴다”며 “비전리포트는 안경점이 가야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