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의 1년은 시험의 연속이다. 3월 학평이 끝나고 숨 돌릴 틈도 없이 중간고사다. 내신 성적은 여전히 중요한 평가요소다. 수시든 정시든 내신을 학업역량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간고사를 앞둔 고3에게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와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의 조언을 들어봤다.
교육부는 지난 2019년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을 발표하며 정규교육 과정 이외의 활동은 대입 전형에 반영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다. 교과성적과 수행평가의 중요성이 커진 것이다. 정시에서 내신 성적을 반영하는 대학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서울대학교는 2023년부터 정시모집에서 교과평가를 도입, 고려대학교는 지난해 정시부터 내신 성적을 반영하는 교과우수전형을 신설했다. 연세대학교는 오는 2026년 대입부터 내신성적을 반영하는 정시전형이 도입된다.
전문가들은 고3 중간고사는 EBS 연계교재와 석차등급 산출 과목에 집중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는 “대체로 선생님들이 수능과 내신을 동시에 준비하는 학생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수능과 유사한 형식의 문제를 내고 있다”며 “EBS 연계교재와 강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3 학생들은 교과목이 진로선택과목 중심으로 운영돼 등급으로 성적이 산출되는 과목이 적다”며 “1,2학년 내신 성적이 만족스럽지 못한 학생은 이번 학기 성적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고 부연했다.
내신은 학교 선생님이 출제하는 만큼, 원론적이지만 수업을 충실하게 듣고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도 “3주 전부터는 정확한 시험범위 파악 및 학습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며 “자신의 약점과 강점을 고려해 학습시간 배분, 수업 중 강조한 주요 개념과 원리를 이해하고 선생님께 질문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투스는 “2주 전에는 시험범위 내 기출문제를 풀며 실전 감각을 익히고, 오답노트를 작성해야 한다”며 “1주 전에는 전체 내용을 복습하며 누수가 있는 부분을 암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결국 내신은 성실하고, 꼼꼼하게 핵심 개념을 암기하고 실수를 줄여나가는 게 핵심이다.
과목별 조언도 이어졌다. 국어의 경우 지문의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고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도 EBS 교재를 잘 활용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는 “학교 시험에서 EBS 교재 지문을 활용하는 경우 많다”며 “내용과 해석이 어려운 지문은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과 EBS 강의 등을 활용해 반복하고 정리해야 한다”고 전했다.
수학은 반복학습 및 개념학습이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의 공통된 조언이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는 “내신은 지엽적인 범위에서 출제되기에 수능보다 더 복잡하고 다양한 것을 물어볼 수 있다”며 “다양한 난의도의 문항을 반복해서 풀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도 “교재를 반복해서 풀어보고, 자주 틀리는 문제는 개념을 확실히 짚고 가야한다”며 “다양한 문제풀이도 중요하지만, 한 문제라도 완벽하게 알고 넘어야 동일 유형 및 범위에서 계속 틀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영어의 경우 학교마다 학년마다 다른 경향을 보이기에 기출 문항 분석보다는 필기 체계화를 강조했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는 “시험 출제자인 학교선생님은 수업 중 끊임없이 단서를 제공하기에 필기도 전략적으로 해야한다”며 “문법 사항은 파란색, 해석은 초록색, 단어는 검은색 등으로 유형에 따라 색깔을 다르게 사용하면, 시험기간 복습할 때 훨씬 수월하다”고 조언했다.
유민지 기자 mj@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