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바람 타고 하늘하늘 꽃비 내려
- 화려한 벚꽃 바라보며 탄성 쏟아져
- 주말 맞아 벚꽃 명소 북적북적
대부분 지자체들이 매년 개최하는 벚꽃 축제는 모두 끝났지만 휴일인 7일 서울 벚꽃 명소 곳곳에는 늦게 핀 벚꽃을 보기 위해 인파로 가득했다.
4월을 맞아 송파구 석촌호수 벚꽃 길을 비롯해 송파구의 벚꽃 명소에도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 절경을 이루고 있다.송파구의 대표 벚꽃 명소 중 하나인 성내천 올림픽공원 북2문 인근 벚꽃터널에서는 연인, 가족과 함께 온 봄 나들이객들이 발길을 멈추고 핸드폰을 꺼내 다양한 모습으로 인생 샷 담기에 분주하다.
전국의 한낮 기온이 대부분 20도를 넘은 가운데 완연한 봄 날씨를 보인 7일 오후 성내천을 따라 아산병원 인근까지 벚나무 414그루가 만개해 가운데 때마침 불어온 바람에 꽃비가 내리자 여기저기서 떨어지는 꽃잎을 양손에 담으며 탄성을 자아냈다.
송파구 장지천 길 끝자락에 위치한 가든파이브 옆 제방길 650m 구간의 230여 그루 벚나무에서도 팝콘처럼 터진 벚꽃들이 하늘을 가리고 있다. 주말을 맞아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절정을 이룬 봄꽃 구경에 나선 시민들은 기대이상 아름다운 벚꽃에 싱글벙글 웃음꽃이 피었다. 장지천 벚꽃길에서 만난 임석화(남양주) 씨는 “예년보다 늦었지만 벚꽃이 절정이네요. 오늘 아기와 남편, 부모님과 함께 꽃구경 안 왔으면 정말 후회 할 뻔 했어요” 라며 밝게 웃었다.
벚꽃축제가 열렸던 석촌호수 벚꽃길에도 봄 나들이 나온 시민들로 하루 종일 붐볐다. 석촌호수를 따라 2.6㎞의 산책로에 심겨진 산벚나무, 수양벚나무, 겹벚나무 등 벚나무 1100여 그루가 동시에 만개하면서 꽃대궐을 이뤘다. 파란 봄 하늘 아래 눈부시게 빛나는 호숫길에는 향긋한 꽃바람이 불어오고 꽃길을 가득 메운 시민들은 아름다운 풍광에 감탄사를 연발한다.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 퍼질 이 거리를 둘이 걸어요~"
자신도 모르게 ‘벚꽃엔딩’ 노래를 흥얼거리던 한 시민은 “파란하늘을 배경으로 눈부시게 만개한 벚꽃과 눈앞에 날리는 꽃비가 마음을 설레게 한다”면서 “서울 한 복판에 호수를 산책하며 아름다운 봄꽃을 마음껏 감상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이라고 말했다.
호수 주변을 돌며 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석촌호수 벚꽃길에 어둠이 깃들자 또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이 연인들에게 자리를 내어주면서 경관 조명과 함께 더욱 화려함을 뽐낸다. 인근 놀이동산에서 울려 퍼지는 환호성과 함께 축제의 봄밤은 깊어간다.
글·사진=곽경근 대기자 kkkwak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