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버이날 앞두고 꽃집마다 감사 꽃 가득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7일 오전, 하남시 초이동(천호대로) 화훼거리의 한 꽃집에서 노년의 부부가 카네이션 꽃바구니를 고르고 있다. 카네이션을 자손들에게 받을 나이에 열심히 꽃을 고르는 부부가 조금은 의아해 다가가 말을 건넸다. “죄송하지만 누구에게 꽃을 드리려고 고르세요”라는 기자의 질문에 노년의 신사는 멋쩍게 웃으며 “저희 어머니가 96세이신데 아직 건강하게 혼자 사세요”라며 꽃바구니를 든 현상호(74) 씨가 대답한다. 도로에 차를 오래 세우기가 어려워 사진만 한두컷 찍고 오후에 다시 통화했다. “구리시에 사시는 어머니 찾아뵙고 한우갈비 사드렸어요. 잘게 잘라드렸더니 잘 드셨어요” 현 씨는 밝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형제들이 어머니를 모시려해도 아직은 건강하니 자식들에게 부담주기 싫다며 굳이 혼자 사신다. 그래서 사형제가 돌아가면서 부지런히 찾아뵙고 살핀다”면서 “그래도 큰 아들 입장에서는 늘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어버이날을 앞두고 대목을 맞은 꽃집들은 카네이션을 비롯해 다양한 감사 꽃들을 화원 안과 밖에 진열해 놓고 고객을 맞고 있다. 초이동 화훼거리의 한 화원 사장은 “어버이날을 맞아 오늘과 내일도 카네이션이 많이 팔리겠지만 어린이날 연휴에 미리 고향을 찾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서 장사를 잘했다”며 “세상이 많이 변했지만 그래도 부모 공경하는 마음은 여전하다”면서 환하게 웃었다. 글·사진=곽경근 대기자 kkkwak7@kukinews.com
기사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