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이 너무 아파요.”
30일 전라남도 무안 여객기 참사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합동분향소가 광주 5.18 민주광장에 설치됐다.
이날 오전 9시, 분향소 운영 채비로 분주한 광장에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기 시작했다.
남편과 광장을 찾은 50대 여성 A씨는 분향소 앞에서 조용히 목례를 했다. 한참 동안 눈물을 훔치던 A씨는 “마음이 너무 안 좋아서요. 그래서 왔어요”라고 말했다.
한 모녀도 합동분향소를 찾았지만, 추모 준비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을 보고 “다시 꼭 오겠다”며 발걸음을 옮겼다.
출근을 서두르던 직장인들도 걸음을 늦추고 분향소를 눈에 담았다. 33세 이모(남)씨는 “종무식이 있어 회사로 출근 중”이라며 “저녁쯤 여자친구와 다시 찾을 것”이라고 했다.
광주 5.18 민주광장에 설치된 합동분향소는 오전 10시부터 정식 운영될 예정이다.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추락한 제주항공 여객기에는 광주 시민 81명(남성 36명, 여성 45명)이 탑승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기에는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모두 181명이 타고 있었다. 광주시는 다음달 4일까지 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추모를 이어간다.

광주= 박선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