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현일, 오세훈 ‘사망사고 늦장대응’ 의혹 제기에…서울시 “예산지원 안 해”

채현일, 오세훈 ‘사망사고 늦장대응’ 의혹 제기에…서울시 “예산지원 안 해”

“오세훈, 사고 직후 식사 중 떠나…경찰 8개월 늦장 수사”
서울시 “오세훈 훈련 이후 강습에서 사고 발생…후속조치 지시”

기사승인 2025-10-30 19:30:30 업데이트 2025-10-30 21:20:44
지난 28일 전북특별자치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북도 국정감사에서 채현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채현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시에서 주최한 체육행사에서 발생한 사망사고를 경찰과 지자체가 늦장대응 했다고 질타했다. 서울시는 이에 대해 자신들이 주최한 행사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채 의원은 3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지난 2023년 6월 4일 서울시가 기획한 ‘한강 르네상스 아쿠아슬론 대회’ 수영 훈련 중 참가자 한 명이 숨졌다”며 “사고 당시 현장에 있던 오세훈 시장이 사고 소식을 듣자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는 제보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후 오 시장은 사과 한마디 하지 않았고, 서울시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같은 해 10월 행사를 다시 진행했다”며 “시민의 생명을 지키겠다는 약속은 어디로 갔느냐”고 질타했다.

채 의원의 말에 따르면 경찰의 수사는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울 만큼 지연됐다. 사고 직후인 2023년 6월 4일 신고가 접수되고, 같은 달 국과수 부검 결과가 통보됐다. 참고인 11명까지 조사했지만, 정작 피의자인 서울시 철인3종협회장에 대한 조사는 6개월이 지난 12월 7일에야 이뤄졌다. 사건은 이듬해 1월 30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그는 “경찰 수사 규칙상 고소·고발 사건은 통상 3개월 이내 마무리해야 한다”며 “8개월이나 걸린 건 누가 봐도 비정상적인 늑장 수사”라고 지적했다. 이어 “해당 협회장은 안전요원을 배치하지 않고 훈련장을 이탈했는데, 그 이유가 오 시장과의 식사 때문”이라며 “오 시장도 참고인 조사를 하거나, 업무상 과실치사 적용을 검토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채 의원은 “서울시 철인3종협회는 사고 후에도 아이언키즈대회와 아쿠아슬론대회를 개최했고, 같은 피의자가 그대로 책임자로 참여했다”며 “시민 안전이 걸린 행사를 피의자가 계속 주관한 것이 정상적인 행정이냐”고 따졌다.

또 “오 시장은 사고 이후에도 사과는커녕 10월 대회에 직접 참가해 수영하는 모습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며 “서울시와 시장 본인의 ‘이미지 관리’에만 급급했다”고 비판했다.

채 의원은 경찰의 늑장 대응에 대해 “서울시가 관련 행사에 깊이 관여한 만큼, 오 시장을 의식해 수사가 지연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며 “경찰이 꼬리 자르기 식으로 서울시와 오 시장의 책임을 덮은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행정안전부는 경찰 수사가 8개월이나 걸린 이유, 외압이 있었는지를 명확히 점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철인3종협회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오픈워터 강습 중 발생한 불의의 사고다. 서울시는 예산지원·행정후원 등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해당 사고는 오 시장의 훈련이 종료된 이후에 이뤄진 강습에서 발생했다”며 “오 시장은 오후에 철인3종협회에게 사고 사실을 들었다. 관계자들에게 후속조치와 상황파악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전재훈 기자
jjhoon@kukinews.com
전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