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휴열, 반짝이는 영(靈)들의 춤.1-전혜정(미술비평,한국작가심사위원)
바람의 머리냄새를 맡아 쏜살같은 수평을 뚫고 솟구치는 저, 훨안지명의 시 구절에는 춤추는 나비의 생명의 몸짓이 날개짓을 한다. 무용가 마사 그레이엄(Martha Graham)은 “춤꾼은 신들의 메신저(Dancers are the messengers of the gods)”라고 했다. 유휴열은 다양한 매체(medium)로 모든 신들의 영(靈)을 손끝으로 붙잡아 작품의 무늬 무늬마다 나비처럼 춤을 아로새기고 ‘영매(medium)’로서 거기에 혼을 불어넣는 춤꾼이자 메신저이다. 최근 집중하고 있는 알루미늄 작업은 금속판을 펴고 굽히고 두드리는 작업을 통해 꿈틀대는 춤들이 새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