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사용자와 일반담배·전자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병행 흡연자가 대사증후군 유병률 및 폐기능 저하 지표와 연관성을 보였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KMI한국의학연구소는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전국 8개 건강검진센터 수검자 305만여 명의 흡연 행태와 건강지표를 분석한 ‘KMI 건강 빅데이터 시리즈’ 2차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이번 분석에서는 흡연 유형과 누적 흡연량(갑년)에 따른 대사증후군 및 환기기능장애 유병률을 비교하고, 반복 검진 자료를 활용해 흡연 행태 변화 양상도 함께 살폈다.
남성 수검자의 경우 평생 비흡연자는 38.4%, 흡연 경험자는 61.6%였다. 현재 흡연율은 34.8%로, 이 중 일반담배 단독 사용자는 17.0%, 전자담배 단독 사용자는 9.1%, 병행 사용자는 8.7%로 집계됐다. 여성 수검자의 현재 흡연율은 6.1%였으며, 일반담배 2.6%, 전자담배 2.1%, 병행 사용 1.4%였다.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남성에서 비흡연자 21.5%, 과거 흡연자 26.8%, 현재 흡연자 29.9% 순으로 높았다. 흡연 유형별로는 일반담배 단독 사용자 31.2%, 병행 사용자 30.8%로 나타났다. 누적 흡연량이 5갑년 이하인 집단의 유병률은 22.2%였으나, 20갑년 초과 집단에서는 36.0%로 높게 나타났다.
여성에서도 비흡연자 10.7%, 현재 흡연자 12.6%로 차이를 보였다. 일반담배 사용자는 15.8%, 병행 사용자는 12.1%였으며, 20갑년 초과 집단에서는 22.0%로 집계됐다.
폐기능 저하를 의미하는 환기기능장애 유병률은 남성 23.4%, 여성 21.5%였다. 특히 20갑년 초과 흡연자의 경우 남성 38.0%, 여성 28.8%로 나타났다. 과거 흡연자에서도 폐기능 저하가 관찰돼 누적 흡연량과의 연관성이 시사됐다.
흡연 형태 변화도 확인됐다. 남성 수검자의 평생 비흡연율은 2022년 36.7%에서 2025년 39.7%로 증가한 반면, 전자담배 단독 사용률은 7.8%에서 10.0%로 늘었다. 반복 검진 자료에서는 일반담배 유지 비율은 감소하고 금연 전환 또는 전자담배·병행 사용으로의 전환은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연구진은 흡연 형태가 다변화되고 있으나, 건강지표 측면에서 위험 감소가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안지현 KMI연구원 수석상임연구위원은 “흡연은 호흡기 질환뿐 아니라 전신 대사 기능과도 관련성이 확인된다”며 “전자담배 단독 사용과 병행 사용 역시 건강 관련 지표와 연관성을 보였다”고 밝혔다.
다만 “여성 흡연 데이터는 과소 보고 가능성이 있어 절대 수치보다는 경향 중심의 해석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광배 KMI 이사장은 “건강검진 데이터는 개인 건강관리 차원을 넘어 국민 건강 수준과 위험요인을 파악하는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