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좀비들도 아니고 저게 뭐야. 오빠들을 위해서라면 목숨조차 아깝지 않다는 건가?”
한 무리의 여학생들이 방송을 마치고 돌아가는 아이돌 그룹의 차량을 쫓아가면서 차도를 질주하는 등 위험한 상황을 연출하고 괴성을 지르는 등 인근 주민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는 불만글이 인터넷에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네티즌들은 어린 학생들의 극성스러운 행동에 혀를 차고 있다.
논란은 지난 17일 오후 네티즌 A양이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공방(공개방송) 뛰는 소음공해 아이들’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서울의 한 지상파 방송사 근처에 산다는 A양은 “일요일 음악 프로그램이 끝나면 집 앞 도로로 연예인들이 탄 자동차가 많이 지나간다”며 “연예인 차량이 지나갈 때마다 여학생들이 괴성을 질러 동네에 난리가 난다”고 적었다.
괴성 보다 더 큰 문제는 여학생들이 무턱대고 연예인 차량을 쫓아가느라 도로 위로 난입한다는 데 있다고 A양은 지적했다. A양이 올린 여러 장의 사진에는 한 무리의 여학생들이 4차선 도로 중 1∼2차선 위를 달리는 모습이 담겨 있다.
여학생들이 일부 도로를 점령하는 바람에 이를 피하려는 차량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특히 일부 연예인이 차창 밖으로 몸을 빼자 여학생들이 버스가 지나가는 지하철 역사 입구 앞에 몰려 이를 촬영하고 환호하는 등 아슬아슬한 장면을 담고 있는 사진도 있다.
글쓴이는 “연예인 때문에 부모님이 물려주신 몸을 생각하지 않고 차도를 이리저리 뛰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아찔하다”며 “일요일마다 위험천만한 상황을 만들고 소음을 내면 되느냐. 다음부터는 좀 자제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글을 본 네티즌들은 대체로 “아이돌 가수를 좋아하는 마음은 이해가 되지만 그렇다고 차도를 달리고 소음을 내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거나 “좀비영화 찍는 줄 알았다”며 글쓴이에게 공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아무리 시끄럽고 위험하다고 해도 이렇게 사진까지 찍어 인터넷에 올려선 안된다”며 글쓴이가 지나쳤다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