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발단은 사무장 때문… 총 책임은 기장에게 있어”

조현아 “발단은 사무장 때문… 총 책임은 기장에게 있어”

기사승인 2015-02-02 20:32:55

[쿠키뉴스=이은지 기자]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자신이 일으킨 땅콩리턴 사건에 대해 “사건의 발단이 승무원과 사무장 때문이라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2일 서울서부지법 제12형서부(오성우 부장판사)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조 전 부사장은 “기내에서의 행동이 여승무원 김모씨의 서비스 위반으로 인한 것이고, 이 과정에서 박창진 사무장이 매뉴얼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냐”는 검사의 질문에 “그렇다”고 말했다.

조 전 부사장은 검사가 사건의 원인제공이 승무원과 사무장이라는 것이냐고 묻자 머뭇거리다 “승무원의 서비스가 매뉴얼과 다르다고 생각해 이를 확인하기 위해 매뉴얼을 가져오라고 했고, 그 매뉴얼을 찾지 못해 일어난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후 행동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한 부분(폭언·폭행)에 대해서는 경솔한 행동이었고, 깊이 반성하고 있어 해당 분들께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조 전 부사장은 이날 피고인 신문에서 이전과는 사뭇 다른 당당한 태도를 고수했으며, 당시 승무원의 견과류 서비스 방식이 명백한 서비스 매뉴얼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당시 그에게 여승무원이 웰컴 드링크를 서비스한 것에 대해 “이는 승객이 원하는 것을 물어보면 갖다주는 것”이라며 “여승무원은 (묻지도 않고) 물을 가져다 주며 콩과 빈 버터 볼을 갖고 왔으며, 이는 명백한 매뉴얼 위반”이라고 말했다. 또 조 전 부사장의 변호인은 박창진 사무장이 매뉴얼을 숙지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조 전 부사장은 ‘부사장으로서 항공기에서 사무장을 내리게 할 권한이 있느냐’는 재판부의 질문에 한참 생각하다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박 사무장이 항공기에서 내린 것에 대해서는 자신이 지시하긴 했지만 최종 결정은 기장의 몫이라고 책임을 돌렸다.

이후 재판부가 조 전 부사장에게 “‘왜 내가 여기 앉아있나’라고 생각하는 것 아니냐”고 묻자 “그건 아닙니다”라고 짤막하게 대답했다. rickonbge@kmib.co.kr
이은지 기자 기자
rickonb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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