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12시 48분쯤 서울 마포대교에 설치된 자살예방 긴급상담전화 SOS 생명의 전화에 한 남성이 “너무 힘들어 죽으려고 한다”는 말을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전화를 받은 상담사는 즉시 이를 신고했고 경찰이 12시 52분쯤 출동해 마포대교 남단 100m지점에서 몸을 한강 쪽으로 반쯤 내민 A(49)씨를 발견했다. A씨는 신발을 벗은 채로 A4용지 2장 분량의 유서를 남긴 채였다.
여의도지구대 김아름(30·여) 순경과 우정민(50) 경위는 즉시 A씨를 붙잡았고, 완강히 저항하는 A씨를 “용기를 내서 살아야 한다”고 설득하며 그를 구조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씨는 사업에 실패하고 아내와 이혼한 후 구직에도 어려움을 겪으며 고시원을 전전한 것으로 밝혀졌다. 며칠 전 살고 있던 고시원 계약이 끝나 갈 곳도 없는 처지가 되자 자살을 결심한 것. 경찰은 A씨의 친형에게 연락해 그를 돌려보냈다.
A씨를 구조한 김 순경은 지난 16일 첫 부임한 신입 순경으로, 이날이 두 번째 근무였다. 김 순경은 “해야 할 일을 한 것 뿐”이라고 겸손을 표했다. rickonbg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