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은지 기자]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를 피습한 김기종(55·구속)씨가 “위해를 가할 의도가 있었다”고 경찰 조사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본부는 12일 “김기종씨가 전날인 11일 조사에서 범행 당일 5년 전 일본 대사에게 던진 시멘트 조각이 빗나가 이번에는 가격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행사에 참석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고 밝혔다. 또 흉기 소지에 대해서는 “위해를 가할 의도는 있었지만 살해 의도는 없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씨가 초청장을 받은 지난 2월 17일부터 범행 전까지의 행적을 면밀히 살피는 등 살인미수 혐의 입증에 주력하고 있다.
김씨 변호인인 황상현 변호사는 “초청장을 받은 김씨는 미국 대사가 오니 항의 표시의 기회가 있겠다는 마음을 먹었고 지난 2일 국회도서관에서 유인물을 준비했다고 한다”며 “사건 당일 동북아재단이 독도 표기를 잘못해 시정해야한다는 취지로 관련단체에 메일을 보내며 계획을 구체화했다고 했다”고 전했다. 또 김씨는 범행에 대해 “상징적으로 그은 것이며 일종의 퍼포먼스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발목 골절상 수술 후 경찰병원에 입원 중인 김씨를 상대로 범행의 고의성과 계획성 등에 대해 집중 조사 중이다. 또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가 입증되면 검찰 송치 이후에도 추후 입건할 방침이다.
한편 리퍼트 대사는 12일 이뤄진 피해자 조사에서 김씨를 처벌해달라는 뜻을 경찰에 전달했다.rickonbg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