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구현화 기자] 신동빈 롯데 회장이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전면전에 나섰다.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이 49년 만에 그룹 모태인 롯데제과 등기이사에서 물러났다.
재계에서는 이를 신동빈 원톱 체제로의 재편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이 한일 롯데그룹에서의 지배력을 바탕으로 신격호 총괄회장과 그의 비호 아래 있는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지배력을 약화시키려는 것이다.
8일 롯데제과는 이사회를 열고 오는 25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신격호 총괄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지 않는다고 공시했다. 대신 황각규 롯데정책본부 운영실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한다고 밝혔다. 황 사장은 대표적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측근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총괄회장이 고령으로 판단력이 저하되었다는 점, 성인후견인 이야기가 나올 만큼 정상적인 경영판단이 어렵다는 점 등을 고려해 등기이사에서 물러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롯데제과는 그룹 모태인데다 호텔롯데, 롯데쇼핑 등과 함께 한국 롯데의 핵심 계열사다. 이 때문에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은 2013년부터 롯데제과 지분을 놓고 경쟁을 벌여 왔다. 신 회장은 지난해 말부터 롯데제과 지분을 잇따라 매입했다. 신동빈 회장은 롯데제과 지분을 사들여 5.3%에서 8.78%로 늘렸다. 신동주 부회장은 3.96%이다. 롯데제과는 롯데칠성과 롯데푸드, 롯데리아 등 식음료 계열사 지분을 많이 갖고 있어 그룹 내 중간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신격호 회장은 등기이사로 남아있는 호텔롯데, 롯데쇼핑, 롯데건설 등에서도 줄줄이 물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8일에는 호텔롯데 등기이사 임기가 만료되고 11월 부산롯데호텔, 내년 초부터 롯데쇼핑, 롯데건설, 롯데알미늄 등에서 임기가 만료된다. 롯데그룹은 이사회에서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을 아끼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신격호 총괄회장에 대한 퇴진 수순을 밟고 있다.
신동빈 회장이 이 같이 정리작업을 서두를 수 있는 배경에는 임직원들과 지배구조의 정점인 일본롯데홀딩스의 지지가 바탕이 되고 있다. 지난 6일에는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의 요구로 이루어진 일본롯데홀딩스의 임시 주주총회에서 현 경영진 해임안이 부결됐다. 일본롯데홀딩스 주주들의 신동빈 회장에 대한 지지가 재확인된 셈이다. 신동빈 회장의 행동 반경이 더 넓어졌다.
신동빈 회장은 여세를 몰아 일본 광윤사를 상대로 작년 10월 임시 주총에서 신 회장을 등기이사에서 해임하고 신 전 부회장을 광윤사 대표로 선임한 데 대해 무효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광윤사는 한일 롯데 지주회사격인 롯데홀딩스의 지분 28.1%를 보유한 기업이다.
더구나 9일 신 총괄회장의 성년후견인 심리 등을 거쳐 법원이 후견인 지정이 확정될 경우 신 전 부회장은 더 물러설 곳이 없게 된다.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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