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구현화 기자] 김해공항 면세점에 이어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공고가 잇달아 유찰되어 재공고에 들어갔다. 공항 면세점에 아무도 지원하지 않아 재공고에 들어간 것은 사상 처음이다.
수익을 챙길 수 있는 시내면세점 사업에 대한 정책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홍보 효과가 크지만 영업이익률은 낮은 공항면세점 매력도가 떨어진 것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는 지난 1일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 면세점 임대사업자 입찰에 아무도 참여하지 않아 유찰되자 임대 면적을 넓혀 재공고에 돌입했다.
신라와 롯데가 각각 운영 중인 면세점 DF1구역(화장품 향수 기타), DF2 구역(주류·담배 기타)은 오는 5월 12일 특허 만료일을 앞두고 있다. 공항공사는 이 구역에 각각 연간 최소 임대료 295억원, 233억원의 조건으로 입찰을 진행했지만 유찰된 바 있다.
공항공사는 업체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구역 확장 카드를 꺼냈다. 가격은 고정하되 현재 400㎡의 DF1 구역을 732㎡로 확장하고, 433㎡의 DF2구역을 733㎡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현 관세법 고시에 따라 금액을 바꿀 수 없기 때문에 입찰면적을 늘리는 고육지책을 썼다.
앞서 지난달 30일 신세계 조선호텔이 운영하던 김해공항 면세점 사업자 선정 입찰 역시 참여업체가 없어 유찰됐다. 공항공사는 980㎡의 구역에 면세영업을 하는 데 연간 최소 임대료 427억원 이상을 제시하라는 같은 조건으로 재공고를 냈다.
김해공항 면세점은 신세계 조선호텔이 운영한 지 2년도 안 돼 철수하면서 다시 주인을 기다리게 됐다. 김해공항은 김포공항보다 수익성이 더 낮아 과연 입찰이 성사될지 안갯속이다.
업체들이 입찰을 꺼린 것은 수익성 문제가 크다. 공항공사가 요구하는 최소임대료 항목은 입찰 공고에서 최근에서야 들어간 조건이다. 5년 전 공항공사가 낸 김포공항 입찰 공고에서는 최소 임대료 항목이 아예 없었다. 이를 감안하면 공항공사 측에서 최소가격 마지노선을 정한 것은 임대료를 현행 수준보다 올리겠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2년 전 김해공항 입찰에서 최소임대료를 제시한 이후부터 공항공사 측에서는 면세점에 최소임대료 기준을 제시한 바 있다. 공항공사가 원하는 임대료가 올라가는 상황에서 면세사업의 수익성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것이다.
업계는 그동안에도 공항면세점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들어가는 것이지 수익성을 보고 하는 일은 아니었다는 전언이다. 매출이 높아도 임대료 때문에 거의 본전치기 장사나 다름없었다는 얘기다. 여기에 임대료가 올라가면서 수익성 고민이 더욱 깊어졌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공항면세점의 적자를 시내면세점에서 메우는 구조였는데 시내면세점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수익성을 고려해 입찰을 하지 않았다”며 “향후 참여 여부는 더 상황을 지켜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면세점 관계자는 “공항면세점은 임대료가 높기 때문에 다른 점포에 비해 영업이익률이 낮은데 임대가가 높기 때문에 니즈가 맞지 않아 입찰을 보류했었다”고 말했다.
업체들의 결정에는 격화되고 있는 시내면세점 전쟁도 한몫했다. 수익성이 높은 시내면세점 특허 허가 연장 정책이 일관성을 잃으면서다. 업체들이 더 이상 면세점을 ‘황금알 낳는 사업’으로 여기기 어렵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오히려 불확실성이 큰 레드오션으로 시각이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31일 경제장관회의를 열고 지난해 법안 통과로 5년으로 줄었던 면세점 특허기간을 10년으로 연장하기로 했다. 신규 시내면세점 추가 여부는 4월 말로 연기했다.
지난해에 걸쳐 신라아이파크, 한화갤러리아, 신세계, 두산이 신규 면세자로 참여하고 동시에 SK워커힐과 롯데월드타워점이 심사에서 탈락한지 지 4개월도 안 되어 면세점 계약 기간과 임대료, 세금 등 면세 정책이 전면 재수정되는 사태가 일어나면서 면세점 사업은 일관성을 잃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일관적이지 않은 정책 때문에 면세업 자체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추가적으로 면세사업자로 선정된 경우에도 사업이 흥행할 것이라고 쉽게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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