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정진용 기자]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거부한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이 유족 반발로 18일 제36주년 5.18민주화운동 정부 기념식장에서 쫓겨났다.
이날 오전 10시 광주 북구 운정동 5.18 민주묘지에는 황교안 국무총리와 여야 대표, 박 보훈처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박 보훈처장은 공식 행사가 시작하기 직전 식장에 입장에 자리에 앉았으나 5.18 유족들의 거센 항의에 부딪혔다.
유가족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거부한 박 보훈처장을 향해 “나가라”고 소리 쳤으며 기념식이 시작한 뒤에도 항의는 멈추지 않았다.
박 보훈처장은 기자들에게 유감을 표한 뒤 기념식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 대통령은 지난 13일 청와대에서 가진 3당 원내대표 회의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과 기념곡 지정을 전향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밝혔으나 국가보훈처는 “국론 분열”을 이유로 이를 거부했다.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박 국가보훈처장에 대한 해임촉구결의안을 내기로 합의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박 보훈처장은 “‘참석자 자율 의사’를 존중해 부르고 싶은 사람은 따라 부르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부르지 않는 방법이 논란을 최소화 하는 방법”이라며 “보훈단체와 애국단체 등에서 제창을 결사반대하고 만일 제창으로 결정하면 행사에 불참하겠다는 의견이 강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결국 이날 기념식에서는 국가보훈처의 결정대로 ‘님을 위한 행진곡’을 광주시립합창단과 스칼라오페라합창단이 합창하고 참석자들은 따라 불렀다.
기념식장 앞줄에 앉은 각계 주요 인사들 가운데 야권 인사들은 손에 든 태극기를 흔들며 님을 위한 행진곡을 따라 불렀다.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노래를 처음부터 끝까지 불렀다.
황교안 총리는 노래를 따라 부르지 않고 서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jjy4791@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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